아트숨비, 박수형 작가 '공허의 공간' 개인전 개최

강석봉 기자 2022. 9. 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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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평범함으로 세계의 경이(驚異)를 그리다

아트숨비가 박수형 작가의 개인전 ‘공허의 공간’을 진행한다. 이번 박수형 작가의 ‘공허의 공간’ 개인전은 아트숨비센터 2층 갤러리에서 개최되며 21일 오후 5시,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10월 30일까지 열린다.

박수형 작가는 ‘풀’이라는 자연의 순수한 생명력에 주목한다. 작가에게 ‘풀 그림’은 생명현상에 관련한 모티프로서, 가장 평범한 것에서 가장 특별한 것을 상기하고자 하는 작가의 진지한 철학적 반성이 투영되어 있다. 작가가 풀에서 본 것은 나무의 당당함과 꽃의 매혹을 뛰어넘는 자연의 경이(驚異)와 초월(超越)이다.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밟아도 또 생겨나는 영원한 생명성의 스펙터클 말이다.

또한, 작가에게 풀은 식물 이전에 정신의 파동이자 실존의 입자이다. 그래서 그 모습이 구상인지 추상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바라보는 거리에 따라 자연은 때로는 구상적으로, 때로는 추상적으로 등장하지 않던가. 그래서 박수형의 그림은 움직임으로 보아도 좋고, 형상으로 보아도 좋다.

비교적 단순한 조형 구조와 방법론을 지닌 박수형 작가의 회화는 그렇게 진실의 복잡성을 풀의 형이상학적 가치 안에 수렴시킨다. 물론, 작가는 풀 뿐만 아니라 산과 들의 초현실적 풍경이나 사회비판적 색채가 짙은 인간의 군상도 그린다. 하지만 그 주제 의식은 순수한 자연(풀)의 유기체적 생활사와 의미론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박수형 작가는 “제 작품 속의 뒤엉킨 풀처럼 엉켜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만, 모두가 반복해서 피고 지며 풀처럼 살고 있기에 그 풍경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위로를 받아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계 프로그램으로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식물표현, 숨비로운 날’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시는 아트숨비센터를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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