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가상현실로 '평양 모란봉' 구현..비대면 전시회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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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면으로 진행하던 각종 과학기술 공유 전시회를 가상공간으로 옮겨오고 있다.
북한의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는 21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개발한 웹사이트 '자강력'을 활용해 다양한 가상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주최 제35차 과학기술축전을 '자강력'이 아닌 또 다른 플랫폼 '아침'을 이용해 가상 전시회 방식으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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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력' 플랫폼 운영자 "올해에만 거액의 자금과 기술 투자"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대면으로 진행하던 각종 과학기술 공유 전시회를 가상공간으로 옮겨오고 있다.
경제 발전을 위해 제한적이나마 정보 유통 활성화를 꾀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밀집한 행사를 열기 부담스러워지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영문 주간지 평양타임스는 21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개발한 웹사이트 '자강력'을 활용해 다양한 가상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과학기술무역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9년 12월 개발해 개설한 이 웹사이트에 대해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새 기술제품 개발 단위들과 기관, 기업체, 주민들을 비롯한 수요자들이 국가콤퓨터망에서 기술제품들과 과학기술성과자료들을 신용거래에 기초하여 판매 및 봉사 받을 수 있는 전자업무체계"라고 소개했다.
올해 들어 '자강력'을 플랫폼 삼아 열린 가상전시회 행사는 ▲ 2월 평양시과학기술위원회가 주최한 평양시3대혁명소조 기술혁신성과전시회 ▲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을 기념한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주최 기술혁신성과전시회 ▲ 5월 조선자연보호연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전국국토환경보호부문 과학기술발표회 ▲ 8월 제16차 전국기계설계축전 등 여러 건이다.
평양타임스는 이 가운데 전국국토환경보호부문 과학기술발표회에 대해 "맑은 물이 흐르는 소리와 새들의 지저귐 속에 평양의 명승지인 모란봉 기슭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관람객들은 오프라인 전시장에서처럼 모형, 이미지, 기술설명서, 도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방문객은 "평양에서 열리던 전시회가 열리지 않아 아쉬웠지만 '자강력' 홈페이지 덕분에 과학기술 성과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런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면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질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강력 사이트 운영을 맡은 모란봉기술무역회사 사장 김홍영은 올해에만 이 사이트에 거액의 자금과 기술이 투자됐다면서 "가상 전시회를 통해 발표자 간, 발표자와 구독자 간 첨단기술과 경험을 활발히 교류해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주최 제35차 과학기술축전을 '자강력'이 아닌 또 다른 플랫폼 '아침'을 이용해 가상 전시회 방식으로 개최했다.
황영남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중앙위원회 부장은 이를 위해 '과학기술성과전시장 가상참관체계 <아침> 1.0'이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참관자들은 국가컴퓨터망에 개설된 '아침' 홈페이지를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전시회를 둘러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부장은 "이번 축전에는 과학기술 성과 천수백 건이 출품됐다"며 이는 전년도 축전 때 출품된 건수의 2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자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자력갱생을 위해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과학기술을 어느 때보다 중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과학'이라는 단어를 26차례나 반복할 만큼 국방, 경제, 농업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전국적으로 과학기술 성과들을 공유하고 흡수, 통보하며 과학기술 자료들의 열람 조건을 잘 보장해주는 사업, 우수한 단위와 과학자, 기술자들을 우대, 평가하는 사업을 잘하여 온 사회에 과학기술 중시 기풍이 차 넘치게 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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