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방어' 의지 표명 후 美·캐나다 군함 대만해협 통과

美 해군 "정기적인 통과..항행 자유 작전의 일환"
바이든 앞서 美CBS 인터뷰서 中 대만 침공 시 대만 방어하겠다 밝혀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 침공 시 미군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20일(현지시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마크 랭포드 미 해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해군 함정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USS 히긴스가 "정기적인 대만해협 통과"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랭포드 대변인은 미 군함이 "캐나다 해군 핼리팩스급 프리깃함 HMCS 밴쿠버와 협력"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대니얼 르부틀리에 캐나다 국방부 장관도 캐나다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확인했다.

랭포드 대변인은 "이번 (대만해협)통과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들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달 28일 이후 3주만이다. 지난달 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후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봉쇄 훈련'을 감행하는 등 위협 수위를 높여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해협에 대해서도 중국법과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맞서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중국과 대만의 영해인 12해리(22.224㎞) 범위 밖은 국제수역이라고 보고 있으며, '항해의 자유' 작전에 따라 함선을 주기적으로 통과시켜왔다.

특히 미 군함의 이번 대만해협 통과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방어 의지를 표명한 후 실시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방송된 미 CBS 시사 고발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 도중에 중국이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대만을 미군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례없는 침공이 발생한다면, 그렇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달리 중국의 침공이 발생할 때 미군 병사들이 대만을 지킬 것이냐는 확인 질문에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들어 미 행정부의 대만 정책 기조가 '전략적 모호성(ambiguity)'에서 '전략적 명료성(clarity)'으로 점차 옮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공동성명 조항을 심각히 위반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