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 루비니 "길고 지독한 침체 온다, 美 주가 40% 폭락할 것"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oom·파멸)’으로 알려진 누리엘 루비니 전 뉴욕대 교수가 “미국 증시의 주가가 지금보다 40% 더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세계경제가 2023년까지 길고 지독한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미국 증시의 급격한 조정이 2022년 말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순한 경기 침체에도 주가가 30% 하락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전세계가 심각한 침체를 겪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40% 이상 하락할 전망”이라고 했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없이 연준이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이번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한 뒤 11월과 12월 FOMC에서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연말쯤 미국의 기준금리가 4%~4.25% 범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이며,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어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루비니 교수가 경기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에서 “경기 침체가 ‘약하고 짧을 것’이라는 주장은 위험할 정도로 순진한 생각”이라며 “침체는 길고 고통스러울 것이며 글로벌 증시는 50% 가까이 급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도 “짧고 얕은 경기 침체가 아니라 심각하고 길고 지독한 경기 침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세계는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과 금융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같은 시기에 되도록 현금을 많이 보유하라”는 충고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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