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모범주민들에 '김일성 금은주화' 수여로 충성심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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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범한 '모범 주민'들에게 순금·순은으로 제작한 김일성 생일 기념주화를 나눠주며 사기 진작을 꾀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기사에서 지난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위대한 수령님 탄생 110돌을 맞으며 발행한 기념주화를 공로자와 노력혁신자들에게 주자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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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평범한 '모범 주민'들에게 순금·순은으로 제작한 김일성 생일 기념주화를 나눠주며 사기 진작을 꾀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기사에서 지난 4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위대한 수령님 탄생 110돌을 맞으며 발행한 기념주화를 공로자와 노력혁신자들에게 주자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10돌을 맞으며 조국 땅 방방곡곡에서는 참으로 뜻깊은 수여 모임이 진행됐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 전후였을 걸로 추정된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기념주화는 금화와 은화 두 가지 종류이며 크기는 지름 35mm·두께 2㎜로 제작됐다. 주화 앞면 정중앙에는 김일성 주석의 얼굴이 들어가 있고 위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탄생 110돌' 문구가, 아래는 김 주석이 태어난 해(1912년)와 올해(2022년) 연도가 새겨져 있다.
북한은 기념주화를 받은 이들이 평범한 노동자라는 점을 특히 부각했다.
신문은 '30년간 농사를 지으며 해마다 알곡생산 계획을 수행한 것밖에 없는 평범한 농사꾼', '단발머리 처녀시절부터 예순이 넘도록 조선소에서 일한 용접공' 등 "말 그대로 수수하고 소박한 근로자들"이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생산 현장의 일반 근로자들을 모범사례로 앞세워 금은 주화를 수여한 것은 평범한 노동자도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당이 인정하고 보상한다는 점을 각인시켜, 다른 근로자들의 생산 의욕을 고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이 표방해온 애민정신을 적극 선전하는 효과도 노린 걸로 보인다.
신문은 지난 4월부터 "기념주화를 애국의 대, 충성의 대를 이어가는 계주봉처럼 자자손손 귀중히 넘겨주겠다"며 기뻐하는 주민들의 반향을 자세히 소개해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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