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연합 연습경기]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기싸움'을 중요하게 여긴 이유?

손동환 2022. 9.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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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에서 밀리면, 시즌 운영이 쉽지 않다”

청주 KB스타즈와 용인 삼성생명, 부천 하나원큐가 지난 20일 KB스타즈 천안연수원에서 연합 연습경기를 실시했다. 3개 구단이 매일 연습 경기를 하는 3파전 형식. 3개 팀 모두 실전 감각 향상 및 조직력 함양에 집중할 예정이다.

KB스타즈는 홈 코트라는 이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첫 번째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43-55로 졌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11-38로 완패했다. 첫 날 성적은 3개 구단 중 가장 떨어졌다.

핑계이긴 하겠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다. 먼저 김소담(185cm, C)-강이슬(180cm, F)-허예은(165cm, G)은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에 출전했다. 주전급 자원 4명이 한꺼번에 빠졌다. 여기에 부상 자원도 있다. KB스타즈 가용 인원이 부족했다.

게다가 KB스타즈는 5개의 쿼터를 연달아 뛰었다. 삼성생명-하나원큐와 각각 3쿼터-2쿼터를 치렀지만, 체력 부담이 컸다. 특히, 선수들의 발이 하나원큐전에서는 잘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 뛴 하나원큐와 차이가 클 수밖에 없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경기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감각과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10월 중순까지 연습 경기를 많이 잡은 것도 그런 맥락과 같다”며 이번 연합 연습경기에서 얻고자 하는 점을 설명했다.

김완수 감독이 이야기했던 대로, KB스타즈에서 경기를 소화했던 대부분이 백업 자원이다. 염윤아(176cm, G)와 최희진(180cm, F) 등 베테랑들이 있다고는 해도, 두 명 모두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 어렵다. 핵심 자원 중 하나인 김민정(181cm, F)과 심성영(165cm, G), 유망주인 엄서이(177cm, F)도 있었지만, 두 선수가 모든 걸 짊어지긴 어려웠다.

가장 중요한 건 따로 있다. 박지수(196cm, C)의 공백이다. 박지수는 WKBL 내에서도 절대적인 존재감을 지닌 선수. 그런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팀에서 빠졌다. 완전한 회복을 장담할 수 없고, 재발 위험성도 크다. 박지수의 이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박지수는 KB스타즈 전력의 절반 이상이었다. 그런 선수가 빠졌다. KB스타즈 선수들이 자신감을 보인다고 해도, KB스타즈를 상대하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클 수 있다. KB스타즈가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김완수 감독이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박)지수가 완전하게 회복하는 게 먼저다”며 박지수의 건강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박지수의 복귀 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이는 거의 없다. 김완수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박지수 없는 팀 전력을 생각하고 있다. 플랜 B를 구상하고 있다.

김완수 감독은 “공수 움직임을 다 바꾸고 있다. 선수들이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다. 대표팀으로 차출된 선수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시즌 초반은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의 잘못된 움직임을 넘어가지 않았다. 집중력 떨어진 움직임 역시 용납하지 않았다. 평소보다 더 강한 어조로 잘못된 점을 이야기했다.

김완수 감독은 “(박)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역시 지수가 빠지니까... 역시 지수가 없으니까...’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런 말이 선수들에게는 큰 상처로 다가올 거다”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 때의 상황을 추측했다.

이어, “연습 경기를 하는 건, 시즌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함이다. 연습 경기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상대와 기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그게 시즌 결과와도 연결될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더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 선수들도 어떤 의도인지를 알고 있다”며 ‘기싸움’을 강조했다.

팀 간의 전력 차는 분명하다. 그러나 전력이 비슷하다면, 분위기나 기세가 경기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할 수 있다’ 혹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팀이 승리에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완수 감독 역시 그걸 믿고 있었다. 그래서 ‘기싸움’이라는 단어를 강하게 이야기했다.

사진 = 손동환 기자(본문 첫 번째 사진), WKBL 제공(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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