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도 쓰레기 몸살.. 텐트, 산소통에 인분까지

오영훈 2022. 9. 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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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 있는 세계 제2위봉 K2(8,611m)가 등반대가 버려두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페루의 여성 등반가 플로르 쿠엔카는 이번 시즌 무산소에 셰르파 도움 없이 K2를 올랐다.

쿠엔카는 등반 후 등반로와 캠프지점에 널린 수많은 쓰레기를 사진과 함께 지적해 화제가 됐다.

쓰레기를 갖고 돌아오는 것에 관한 규정이나 인센티브 제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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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고소캠프에 널린 쓰레기. 텐트, 매트리스 등이다. 사진 플로르 쿠엔카.

파키스탄에 있는 세계 제2위봉 K2(8,611m)가 등반대가 버려두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페루의 여성 등반가 플로르 쿠엔카는 이번 시즌 무산소에 셰르파 도움 없이 K2를 올랐다. 8,000m 봉우리 5개째 등정이다. 쿠엔카는 등반 후 등반로와 캠프지점에 널린 수많은 쓰레기를 사진과 함께 지적해 화제가 됐다. 사진에는 텐트, 산소통, 침낭, 가스 캔, 매트리스 등 각 원정대에서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면서 회수해 가지 않은 물품이 무척 많이 널려 있었다.

쿠엔카에 따르면 해발 6,700m인 2캠프부터 인공산소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아 빈 산소통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고 한다. 파키스탄만이 아니라 네팔의 다른 8,000m 산도 마찬가지다. 크레바스 사이에 쓰레기를 던져 넣는 이들도 있고, 텐트가 어떤 원정대의 것인지 모르게 하기 위해 상표만 떼고 버리고 간다고도 했다. 게다가 브로드피크에서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용변을 본 까닭에 식수가 오염되어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였다. 쿠엔카는 "원정대가 대규모일수록 쓰레기를 대량으로 버린다"고 지적했다. 쓰레기를 갖고 돌아오는 것에 관한 규정이나 인센티브 제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만 등반가 피시 트리가 고소캠프에서 쓰레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캠프별 쓰레기는 '상상을 초월한다'고도 했다. 사진 피시 트리.

한편 K2에 지난여름 유례없이 많은 인파가 정상에 섰다. 정상부로 오르는 가파른 사면에 일렬로 길게 늘어선 인파가 화제가 됐다. 유달리 건조했던 기후 탓에 적설량이 많지 않고 빙벽과 암벽이 노출돼 낙석 위험이 컸다고 한다. K2는 에베레스트보다 훨씬 오르기 어렵고 위험해 등정자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기간의 시즌 초등은 7월 21일 밤 10시 45분에 셰르파 5명이 로프를 고정하며 정상에 섰다. 20일 저녁에 4캠프를 출발한 지 꼬박 하루 넘게 걸려 오를 수 있었다. 도중에 돌아 내려오지 못한 것은 등반가 150여 명이 4캠프에서 이들을 믿고 바로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7월 20~21일을 정상 등정일로 계획하고 분산해 올라왔으나, 로프 설치가 예정보다 이틀 늦어지면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주요 원정대행사 대표나 셰르파 가이드들은 "코로나19 이후 K2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급증했다"고 입을 모은다.

4캠프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르고 위험한 보틀넥 구간에 많은 등반가가 일렬로 늘어서 오르고 있다. 사진 밍마 겔제 셰르파.

K2 정상에 선 150여 명 등반가 중에는 무산소로 오른 여성도 3명이나 있었다. 그레이스 텡(대만), 스네피 트로귀(안도라), 헤징(중국)이다. 사망자는 캐나다인, 호주인 두 명이 있었다. 둘 다 고소적응 등반 중에 고산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8,000m급 등반 인구는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특히 고산등반 기록기관 8000ers.com에서 마나슬루·안나푸르나·다울라기리 3개 봉에 실제 정점에 오른 사람이 무척 적다고 주장함에 따라 오는 가을 마나슬루에 다시 찾아오는 사람을 포함해 수백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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