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 월드컵에서 우크라이나 완장 찬다.."평화 지지"
폴란드 축구 대표팀 주장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완장을 찬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피해를 입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표하기 위한 것이다.
레반도프스키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축구 영웅 안드리 셰우첸코(46)를 만난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월드컵에서 우크라이나 색상의 주장 완장을 차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셰우첸코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라우레우스 재단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셰우첸코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립경기장에서 레반도프스키를 만나 우크라이나 완장을 건네고 직접 채워주기도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나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때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도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완장을 차고 나서는 등 연대를 공개적으로 표현해왔다.
그는 라우레우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한 선수이자 인간으로서, 나는 평화를 지지하며 이런 상징적 제스처가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폴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의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 경기를 거부했고, 이후 러시아에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가 내려지며 부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스웨덴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여파로 6월로 연기됐던 유럽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스코틀랜드를 꺾었으나 마지막 관문인 결승에서 웨일스에 패하며 본선엔 오르지 못했다.
셰우첸코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었을 때 완장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했다. 국가를 위한 리더십과 힘, 열정의 상징이었다”며 “우리나라를 지지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레반도프스키에게 이 완장을 전한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관계는 특별하다”고 밝혔다.
셰우첸코는 1995∼2012년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로 A매치 111경기에 출전해 48골을 넣어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했고, 2004년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감독도 지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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