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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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로 거듭나려 하는 세종시의 최대 숙원 중 하나인 KTX 세종시 신설을 두고 충청권 지자체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이 재점화된 원인 중 하나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7일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만나 "KTX 세종역을 국가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KTX 세종역을 신설할 경우 세종시 관문 역으로 자리 잡은 오송역이 충청권 상생발전이 저해되고 쇠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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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로 거듭나려 하는 세종시의 최대 숙원 중 하나인 KTX 세종시 신설을 두고 충청권 지자체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논쟁이 재점화된 원인 중 하나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난 7일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만나 "KTX 세종역을 국가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KTX역 신설에는 공감하나 다른 자치단체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 바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충남도의회에서는 KTX 공주역 역세권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과 함께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기영 국민의힘 의원(공주2)은 "기반시설 부족, 인접 시·군과의 접근성 부족, KTX 세종역 신설 재추진 동향 등으로 공주역의 입지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역세권 주변 지역 국가산업단지 유치, KTX 세종역 신설 발표에 따른 공주시의 추진 불가 입장에 대한 국토교통부 및 충북도와 공동 대응, 공주역 접근성 개선을 위한 연결 교통망 확충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세종시의회는 'KTX 세종역 설치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해당 결의안은 세종시가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속히 KTX 세종역 설치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앞서 충북도의회는 지난 7월 열린 제40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KTX 세종역 신설 추진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KTX 세종역을 신설할 경우 세종시 관문 역으로 자리 잡은 오송역이 충청권 상생발전이 저해되고 쇠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과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공동유치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에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이 충청권의 상생과 화합을 가로막는다는 주장도 나왔다.
KTX 세종역 신설을 찬성·반대하는 지자체들은 각자 나름의 논리나 관점에서 이해관계를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를 지역 이기주의로 치부하기엔 더 큰 분열을 일으킬 뿐이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상생이 절실한 지금, 서로 갈등으로 치닫기보다는 역지사지 자세로 헛된 갈등비용을 유발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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