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욕심에..'KLPGA 3년 출장 정지 ' 윤이나, 얼룩진 선수 생활 [ST스페셜]

이서은 기자 2022. 9.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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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오구 플레이'를 범한 뒤 늑장 신고로 논란을 빚은 윤이나가 선수 생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2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협회 대회의실에서 상벌분과위원회를 개최, 오구 플레이를 범한 뒤 늑장 신고를 한 윤이나에게 투어, 시드전, 선발전 등 협회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3년 동안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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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순간의 선택이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오구 플레이'를 범한 뒤 늑장 신고로 논란을 빚은 윤이나가 선수 생활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2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협회 대회의실에서 상벌분과위원회를 개최, 오구 플레이를 범한 뒤 늑장 신고를 한 윤이나에게 투어, 시드전, 선발전 등 협회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3년 동안 출전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윤이나는 드라이브샷 비거리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신인왕 포인트 2위에 등극하는 등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규정 위반'으로 선수 생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윤이나는 지난 6월 대한골프협회(KGA) 주최·주관의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오구 플레이를 범했다.

당시 윤이나는 1라운드 15번 홀에서 티샷을 날렸지만 공이 우측으로 밀렸다. 이후 공을 러프에서 찾아 플레이를 진행했으나 찾은 공이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했다.

그러나 이를 시정하지 않고 16번 홀에서 티샷을 이어갔고, 대회 컷오프가 있었던 2라운드 경기까지 출전했다.

윤이나는 해당 사실을 대회 종료 후 약 한 달 후인 7월 15일 KGA로 자진 신고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회 출전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KGA는 지난달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윤이나에 대해 3년간 협회 주최·주관 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당시 KGA는 윤이나가 골프 규칙에 위배되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계속해 다음 날까지 출전해 대회 질서를 문란케 한 점과 국가대표 출신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골프 규칙 위반을 숨기다 상당 기간 경과 후 자진 신고함으로써 골프의 근간인 신뢰를 훼손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점을 징계 사유로 들었다.

이후 KLPGA 역시 윤이나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KLPGA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실 등 KLPGA 회원으로서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이나가 더 큰 비난 여론에 휩싸인 이유는 '늑장 신고' 때문이다. 윤이나는 오구 플레이를 범한 뒤 열렸던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당시 자신이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자진 신고라고 하지만, 한 달이나 늦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는 점에서 그를 응원했던 골프 팬들의 배신감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창창한 선수 생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003년생인 윤이나는 올해로 20세다. 골프를 쳤던 날보다 앞으로 칠 날이 더 많이 남은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선택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또한 어린 나이에 경쟁에 내몰린 선수가 승리하기 위해 규칙을 어기고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그를 둘러싼 환경과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되묻게 된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도 윤이나의 잘못은 참작될 수 없다. 미래가 기대되던 선수인 것과 별개로 윤이나의 징계는 신뢰의 문제다. 윤이나는 스포츠의 기본인 페어 플레이 정신을 훼손했다.

향후 윤이나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도 있다. 결국 그가 끝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던 이유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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