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한 줄에서 영감..실화 소재 영화·드라마 호평 [SS연예프리즘]
‘늑대사냥’은 동남아로 도피한 인터폴 수배자들을 국내로 송환하는 호송선 ‘프론티어 타이탄호’ 안에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액션물이다. 일급살인, 강간, 존속살해 등 무시무시한 죄명을 훈장처럼 주렁주렁 단 범죄자들은 미리 손을 써 배를 탈취하는 반란을 일으킨다.
영화초반부는 배를 손에 넣은 범죄자들과 이들을 진압해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형사들의 사투가 주된 스토리다. 인터폴 적색수배자 박종두로 분한 배우 서인국이 극악무도한 악인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람의 신체를 푸줏간 고기처럼 마음껏 썰고 도끼로 머리를 찍어 내리는 폭행신은 웬만한 고어물의 공포를 넘어선다.
이는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장르적으로 확장한 감독의 아이디어다. 영화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19일 CGV용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2017년 필리핀에서 범죄자 47명을 한국으로 집단송환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현실에서 이들은 한국 교도소로 이감됐지만 만약 여기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새로운 범죄액션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게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외 범죄자 송환에 선박이 이용되는 사례는 드물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과거 범죄자들을 한국으로 이송할 때 피해자 측이 자살폭탄을 터뜨려 수 명이 사망했다는 설정을 제시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민간인 접근이 어려운 화물선 터미널을 통해 범죄자들을 송환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범죄자들의 잔혹한 살해 장면에 이어 후반부, 새로운 빌런으로 ‘알파’(최귀화)를 내세운다. 일제 강점기부터 존재했다는 알파는 초인적 능력으로 범죄자들을 진압한다. 문제는 범죄자들뿐만 아니라 배에 탄 모든 사람들도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알파의 손에 죽어나갔다는 점이다. 발로 사람의 머리를 으깨고, 손으로 무릎을 절단하는 알파의 존재로 인해 영화는 호러SF물로 진화한다.
알파의 존재 역시 신문보도가 발단이 됐다. 김 감독은 “1940년대 중국에 있던 731부대의 존재가 필리핀에서도 확인됐다는 2001년 한 일간지 기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영화는 태평양 전쟁 당시 생체 실험을 하는 일제의 만행까지 그려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은 한국인 마약왕 조봉행과 그를 잡기 위해 국정원 언더커버로 일한 민간인 사업가K씨의 실제 사연을 각색해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2011년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에 흥미를 느낀 퍼펙트스톰필름 강명찬 대표와 배우 하정우의 제안으로 영상작업이 착수됐다.
윤종빈 감독은 최근 스포츠서울과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강 대표가 전해준 K의 녹취록을 들었을 때는 민간인이 어떻게 목숨 걸고 국정원 언더커버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고 했지만 막상 K를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화가 더 드라마틱했다고 털어놓았다.
K뿐 아니다.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환 목사는 마약왕 조봉행과 2019년 신도 수백명을 피지로 보내 강제노역을 시킨 죄로 구속된 한 교회 목사의 사연을 섞었다. 윤 감독은 “피지 사건 역시 신문보도를 통해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외교적인 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리남 정부는 자국을 마약 국가로 묘사했다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커졌다. 윤 감독은 수리남 정부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실화에서 비롯된 작품인 만큼 굳이 가상의 국가로 설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넷플릭스, TCO더콘텐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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