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의 가을..'공격적 투자' 첫 결실 맺은 메츠[슬로우볼]

안형준 2022. 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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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메츠의 투자가 드디어 첫 결실을 맺었다.

뉴욕 메츠는 9월 20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다. 사근 부상에서 복귀한 맥스 슈어저가 6이닝 9탈삼진 퍼펙트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슈어저는 개인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고 메츠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했다.

아직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메츠는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지만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20일까지 양팀의 승차는 단 한 경기.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지구 우승팀은 바뀔 수 있다. 다만 메츠는 올시즌부터 3장으로 늘어난 와일드카드 티켓을 이날 승리로 확보했다(이하 기록 9/20 기준).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 2016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메츠는 6년만에 다시 가을 무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시즌을 앞두고 메츠를 인수한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구단 인수 2시즌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공격적인 투자의 결실이다. 코헨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뒤 메츠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프란시스코 린도어,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영입했고 FA 시장에서 제임스 맥캔을 품었다. 올시즌을 앞두고는 슈어저에게 연봉 4,333만 달러 역대급 규모의 계약을 안기며 그를 품었고 스탈링 마르테, 애덤 오타비노,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크리스 배싯(트레이드 영입) 등 베테랑 선수들도 플러싱으로 불러들였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이들은 팀 중심이 됐다. 슈어저는 올시즌 부상을 겪었지만 21경기 133.2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하며 제이콥 디그롬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동안에도 팀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게 지탱했고 지난해 기대 이하의 극심한 부진으로 홈팬들의 야유까지 받았던 린도어는 올시즌 148경기 .269/.343.447 24홈런 95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다시 예전과 같은 '특급 선수'로 복귀했다. 린도어는 올시즌 fWAR 6.3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fWAR 6.3은 올시즌 내셔널리그 전체 5위의 기록이다.

공수 겸장 외야수 마르테는 118경기에서 .292/.347/.468 16홈런 63타점 18도루를 기록하며 외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고 트레이드로 품은 배싯은 28경기 171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린도어와 함께 이적했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카라스코는 26경기 141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다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주포인 피트 알론소가 건재한 가운데 지난해 크게 부진했던 제프 맥닐도 다시 3할타자(.320/.378/.444 7HR 58RBI)로 복귀하며 팀 공격에 큰 힘을 보태고 있고 비록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떨어졌지만 브랜든 니모 역시 무난한 활약으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올여름 시장에서 영입한 다니엘 보겔백, 타일러 네이퀸 등도 쏠쏠하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한 메츠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단 연봉총액 1위에 올랐다. 트레버 바우어 문제가 해결됐다면 LA 다저스가 1위였을 수도 있지만 메츠 역시 그만큼 대대적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 투자는 이날 첫 번째 결실을 맺었다.

다만 어디까지나 '첫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단순히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부은 것은 아니다. 메츠의 목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이 아닌 월드시리즈, 그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메츠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36년 전인 1986년. 우승에 대한 열망은 빅리그 어느 팀과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다.

메츠는 의외로 '월드시리즈 적중율'이 높은 팀이다. 61년 팀 역사에서 올시즌이 겨우 10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이지만 지난 9차례 포스트시즌 중 5번이나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2번 뿐이지만 7년 전인 2015년에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6번의 가을 중 4차례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가을 무대에 오르면 '어메이징' 해지는 것이 메츠의 팀 컬러인 셈이다.

단기전에서는 절대적인 에이스를 보유한 팀이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어저와 디그롬의 최강 원투펀치를 보유한 메츠는 올가을 포스트시즌에서 누구보다 위협적인 팀이 될 수 있다. 항상 마운드에 비해 타격이 약한 팀으로 평가받은 메츠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팀 타율 메이저리그 전체 5위, 팀 OPS 전체 7위인 메츠는 타격 부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팀이다.

코헨 구단주는 팀을 인수하며 3-5년 내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한 메츠가 과연 올가을을 어디에서 마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뉴욕 메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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