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무이자에 계약금 정액제"..이래도 아파트 청약 '외면'

박승희 기자 2022. 9. 21.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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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급등한 집값에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 분위기다.

분양 시장 인기도 차갑게 식으면서 업계에서는 미분양을 막기 위해 파격적인 금융 혜택도 속속 내놓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사업비 등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고,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는 모양새라 혹시 모를 미분양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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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혜택 단지도 무순위 청약行.."시장 침체에 리스크 우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북지역 아파트 단지. (자료사진) 2022.9.1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그동안 급등한 집값에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며 부동산 시장이 침체 분위기다. 분양 시장 인기도 차갑게 식으면서 업계에서는 미분양을 막기 위해 파격적인 금융 혜택도 속속 내놓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조사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1284가구 한 달 사이 12.1%(3374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4528가구로 약 7개월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미분양 물량이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분양 시장이 침체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우선 고급 승용차나 명품 가방, 가전제품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청약 접수를 독려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여기에 본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혜택까지 제시하고 있다.

통상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의 대출 이자를 시행사·건설사가 대신 내주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된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목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계약금 정액제도 등장했다. 정당계약 때 분양가 10~2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1000~2000만원 정도로 줄여 일부를 먼저 납부하는 방식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사업비 등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고,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는 모양새라 혹시 모를 미분양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도 여전히 계약자를 찾지 못한 경우도 나온다.

지난 8월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는 이틀 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계약자를 찾지 못했다. 87가구 모집에 13가구만 접수한 것이다. 이 단지는 중도금 50% 무이자와 계약금 정액제(계약 시 2000만원·계약 후 1개월 이내 분양가의 10%에서 2000만원을 제한 금액 납부) 혜택을 줬다.

지난해 12월 71가구 모집에 80명이 청약을 접수했던 '라펜트힐'은 올해 들어 8번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 청약에선 2가구 모집에 1가구만 접수하며 물량 털기에 실패했다. 이 단지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지만 결국 반년이 넘도록 계약자 모집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실수요자들도 선별 청약에 나서고 있고, 물건이 팔리지 않을 리스크도 있다보니 투자자들도 금융 혜택을 준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유입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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