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엔총회 연설..경제분야 키워드는 '에너지·블록화·긴축'

이정현 기자 2022. 9.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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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경제분야 키워드는 '에너지' '블록화' '탈탄소' '긴축재정' 등이다.

이날 약 11분간 행한 2500자 분량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에너지'를 총 3번 언급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에서는 '신재생 에너지'만 두차례 언급됐는데, 이번엔 '에너지 결핍', '신재생 에너지', '저탄소 에너지' 등 에너지와 관련한 표현이 보다 다양해 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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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서 열린 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에너지결핍·블록화 우려, 국제사회 공조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경제분야 키워드는 '에너지' '블록화' '탈탄소' '긴축재정' 등이다.

이날 약 11분간 행한 2500자 분량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에너지'를 총 3번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 초반부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질병과 기아로부터의 자유, 문맹으로부터의 자유, 에너지와 문화의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며 '에너지 결핍'을 언급했다. 이는 전세계적인 에너지 공급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기후 변화 문제에 관해서도 그린(Green) ODA(공적개발원조)를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도울 것"이라며 "혁신적 녹색기술을 모든 인류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저탄소 에너지 전환'은 '기저전원'이자 '친환경'으로서의 원전 활용을 추진 중인 현 정부의 기조를 고려할 때 적극적인 원전 세일즈에 나서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어 윤 대통령은 "탈탄소라는 지구적 과제를 추진함에 있어 녹색기술의 선도국가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을 더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면서 2017년 이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며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가 탈탄소와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기조연설에서는 '신재생 에너지'만 두차례 언급됐는데, 이번엔 '에너지 결핍', '신재생 에너지', '저탄소 에너지' 등 에너지와 관련한 표현이 보다 다양해 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폐기와 같은 정책변화, 에너지를 둘러싼 세계 주요국의 패권 다툼 등 에너지를 둘러싼 복잡해진 양상이 윤 대통령의 기조 연설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유엔 시스템과 보편적 규범 체계에 등을 돌리고 이탈하게 된다면 국제사회는 '블록화'되고 그 위기와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블록화는 세계화와 대비되는 말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공급망 차질 또는 수출 감소를 우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의존해왔던 요소수 공급부족 사태를 겪었고, 최근에는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차별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나, 바이오 의약품 등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자국 내 제조를 강화하는 내용의 '국가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 때 모든 국가안보 위험을 심사하도록 의무화하는 '진화하는 국가안보 위험에 대한 심사보장 행정명령' 등으로 대미 수출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풀린 막대한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을 언급하면서도, 복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최근 긴축 재정에도 불구하고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늘렸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가 지속 가능한 번영의 기반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나라에 대한 지원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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