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톱 스타 잇단 성 추문, 왜 日언론엔 한 줄도 안 나오는 걸까

정철우 2022. 9. 21.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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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이자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인기 톱 클래스를 달리고 있는 사카모토 하야토(34)의 성 추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프라이데이와 인터뷰에 응한 전직 스포츠지 기자는 "말도 안 되는 스캔들이지만 TV 와이드쇼, 스포츠지는 완전 침묵입니다. 요미우리 사이드로부터 '압력'이 걸렸다기보다는, 시즌중엔 각 사가 자율 규제를 합니다. 야구계의 맹주인 요미우리가 거절한 상황을 허락 없이 보도하면 취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TV나 스포츠지에 요미우리를 적으로 돌려서라도 스캔들을 추궁할 근성은 없습니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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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이자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인기 톱 클래스를 달리고 있는 사카모토 하야토(34)의 성 추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간지 분춘을 통해 처음 보도된 이 사건은 주로 유명인들의 뒷 이야기를 쫓는 주간지 프라이데이의 끈질긴 보도로 계속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요지 부동이다. 흥미로운 것은 각종 주요 야구 매체들의 반응이다. 사카모토의 추문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다. 요미우리 구단이 갖고 있는 파워와 일본 언론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미우리 슈퍼 스타 사카모토가 성 추문에 휘말렸다. 하지만 요미우리 구단의 파워를 두려워 하는 언론들은 전혀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사진=요미우리 SNS
타블로이드판 주간지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주력 언론들은 이에 대해 보도하지 않는다. 야구계가 발칵 뒤집힐 만한 스캔들이지만 일본 프로야구계는 고요 그 자체다.

요미우리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사카모토는 수 없이 많은 여성들과 교제하며 추문을 만들었다. 낙태 종용으로 해당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 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일본 야구 매체들은 누구도 이 문제를 파고들려 하지 않는다.

요미우리가 갖고 있는 파워 때문이다.

한 시즌이 정리돼 가는 상황.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요미우리다. 또한 올 겨울엔 대형 FA 대거 영입을 선언한 상황이다.

요미우리만큼 뉴스가 될 수 있는 팀을 찾기 어렵다.

만에 하나 요미우리 구단의 심기를 건드려 출입 금지라도 당하는 날에는 날벼락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요미우리 구단은 아주 큰 일이 아니면 공식적으로 구단 일정을 언론과 공유하지 않는다. 알아서 취재해서 찾아 오라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주요 선수의 입단식이나 은퇴 발표도 행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잘 발표하지 않는다.

프라이데이와 인터뷰에 응한 전직 스포츠지 기자는 "말도 안 되는 스캔들이지만 TV 와이드쇼, 스포츠지는 완전 침묵입니다. 요미우리 사이드로부터 '압력'이 걸렸다기보다는, 시즌중엔 각 사가 자율 규제를 합니다. 야구계의 맹주인 요미우리가 거절한 상황을 허락 없이 보도하면 취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TV나 스포츠지에 요미우리를 적으로 돌려서라도 스캔들을 추궁할 근성은 없습니다"고 잘라 말했다.

구단에 끌려 다니는 일본 스포츠 언론의 현주소다. 일본은 스포츠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언론의 기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넷 상에는 주요 언론들의 무책임한 보도 태도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지만 요미우리가 입을 닫고 있는 한 먼저 취재해 이를 터트릴 수 있는 배짱 있는 언론은 없다고 봐야 한다.

사카모토는 요미우리의 핵심 중 핵심 선수다. 요미우리가 올 시즌 고전한 이유 중 하나로 그의 부상 결장이 꼽힐 정도다. 아직은 사카모토가 꼭 필요하다.

요미우리는 어디까지 침묵할 수 있을까.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아무 탈 없이 조용히 넘어갈 수 있을까.

일본 언론의 침묵 속에 사건은 조용히 묻혀가고 있다. 신이 난 타블로이트판 주간지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일본 야구계는 맑은 호수 처럼 고요하기만 하다.

요미우리 구단의 파워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사례라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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