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위기, 尹대통령의 해법.."연대·기여, '근본'으로의 회귀"

김일창 기자 유새슬 기자 2022. 9. 2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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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 주제
복잡할 수록 핵심 가치 기반으로 풀어야..세계 속의 韓 역할·책임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뉴욕=뉴스1) 김일창 유새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근본으로의 회귀'(Back to basis)란 핵심 키워드로 압축된다. 그 근본은 전쟁과 인권 유린, 국가간 불균형 등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유민주주의·법치를 기반으로 한 세계 각국의 '연대'로의 귀결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쟁 후 각국의 도움으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가 그 본보기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유엔과 함께 세계의 자유를 지키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국제연합(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자유와 연대: 전환기 해법의 모색'(Freedom and Solidarity: Answers to the Watershed Moment)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약 2500자 분량에 담긴 연설문에는 윤 대통령의 고민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답을 '자유·법치'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이 연대해서 극복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세계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를 통한 국제 경제의 위기는 물론이고 미중간 갈등과 경쟁, 자국 이기주의, 북한의 '핵무기'로 대변되는 동북아의 불안한 정세, 아울러 세계 각지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 등이 복잡하게 얽혀 그 어느 때보다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에 대해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 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윤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사와 광복절 경축사 등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한 '자유'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강조한 '상식'과 일맥상통한다. 남을 괴롭히지 않고, 남이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인류 보편적 가치이자 상식인 것처럼, 세계 사회에서도 이를 그대로 적용한다면 직면한 위기와 문제를 보다 수월하게 풀 수 있단 확신이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관점은 '기여' '원조'로 나아간다. 윤 대통령은 "재정 여건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 "녹색기술의 선도국가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을 더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는 개발도상국의 디지털 교육과 기술 전수, 투자에 더욱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그 중심에 '유엔'을 뒀다. 유엔은 헌장에 '더 많은 자유 속에서 사회적 진보와 생활 수준의 향상을 촉진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세계 각국을 '자유'라는 공통 가치로 묶고 연대할 수 있게끔 하는 구심점은 결국 유엔이고, 그래서 유엔이 현재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는 만큼 이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단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나라의 책임과 역할도 다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국전쟁 이후 폐허 속에서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대한민국은 자유를 기반으로 한 국제 사회 연대의 좋은 본보기다.

윤 대통령은 "돌이켜 보면 유엔이 창립된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유엔군을 파견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었다"며 "이런 유엔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만큼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세계가 직면한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어떤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한단 것은 대단히 어렵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공감대는 굉장히 단순하고 메시지가 간결해야 한단 것이 윤 대통령의 이번 기조연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연설을 열 개의 음절 안에 줄일 수 있다면 '약자복지의 글로벌 비전'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또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국가로서의 공여 외교, 기여 외교를 밝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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