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떨어지는데 월세는 고공행진
주택 경기 침체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유례 없이 감소했지만,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고로 늘었다. 집값 추가 하락을 걱정하는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대신 전·월세 수요로 옮겨간 영향이다. 그러나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와 월세 가격 추이는 딴판이다. 전세대출 금리가 급등한 탓에 목돈이 필요한 전셋값은 약세를 보이지만, 월세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오르면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63% 내렸다. 한 달 전인 7월(-0.23%)보다 하락 폭이 배(倍) 이상 커졌고, 6월 변동률(-0.11%)과 비교하면 5배 넘게 급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7월 0.11% 하락에서 8월엔 0.25% 떨어졌다. 작년 하반기부터 줄기차게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아파트 매수 수요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전세 수요도 급감했다. 최근 1~2년 사이 아파트 전셋값이 잔뜩 올랐는데, 금리까지 급등해 대출을 끼고 전셋집을 마련하는 게 부담스러운 세입자들이 늘어난 탓이다.
반면 월세는 딴판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2019년 8월부터 3년 넘게 줄곧 오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도 2019년 10월부터 계속 상승세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는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작년 하반기 매달 0.5%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월간 상승률이 0.2%대로 다소 안정된 상황이다.
부동산 거래 플랫폼 직방이 집계한 반기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도 2017년 하반기(2만3766건)부터 계속 늘어나 작년 하반기(4만4973건) 처음으로 4만건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4만7588건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지점장은 “전세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차라리 월세를 내는 게 낫다는 세입자들이 많아졌고, 최근 ‘전세 사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보증금 규모가 작은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월세 강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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