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샤갈, 파리의 아름다웠던 만남.. '이건희컬렉션'의 초대
김태언 기자 2022. 9. 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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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한쪽에 세워진 채 샛노란 빛을 머금은 가로등.
21일 개막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관객을 몽환적인 걸작의 세계로 초대한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피카소 도자 112점 가운데 90점을 대거 선보였다.
전유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피카소가 회화나 조각, 판화에 활용했던 다양한 주제와 기법이 응축돼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을 살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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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과천관 오늘부터 특별전
故 李회장 기증 피카소 도자 중 90점, 모네-샤갈-고갱-달리 등의 회화 7점
19세기 佛활동 거장 8인 작품 한자리.. 내년 2월 26일까지 무료 전시
故 李회장 기증 피카소 도자 중 90점, 모네-샤갈-고갱-달리 등의 회화 7점
19세기 佛활동 거장 8인 작품 한자리.. 내년 2월 26일까지 무료 전시
전시장 한쪽에 세워진 채 샛노란 빛을 머금은 가로등. 오래전 유럽 거리를 밝히던 가스등처럼 밝아졌다가 어두워지길 반복한다. 안개 낀 프랑스 파리 센강 주변을 산책하면 이런 기분이 들까. 몇 발짝을 더 내디디니 파블로 피카소와 클로드 모네의 작품이 눈앞에 펼쳐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위대한 예술가들이 모여들던 19세기 파리의 노천카페로 탈바꿈했다. 21일 개막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관객을 몽환적인 걸작의 세계로 초대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 위대한 예술가들이 모여들던 19세기 파리의 노천카페로 탈바꿈했다. 21일 개막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관객을 몽환적인 걸작의 세계로 초대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선보이는 세 번째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으로, 작가들 면면만 봐도 가슴이 뛴다. 모네,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폴 고갱, 살바도르 달리의 회화 7점이 전시장을 수놓았다. 미술관은 “4월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첫선을 보였던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년)을 제외하면 모두 처음 공개하는 작품들”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심이 되는 작가는 피카소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피카소 도자 112점 가운데 90점을 대거 선보였다. 1948년부터 1971년까지 만들어진 ‘피카소 도자 에디션’의 대표작들이다. 전유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피카소가 회화나 조각, 판화에 활용했던 다양한 주제와 기법이 응축돼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을 살필 수 있다”고 했다.
전시 제목에서 짐작되듯 작가 8명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파리에서 활동했다. 당시 파리는 세계적인 미술의 중심지로, 이들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전시 제목에서 짐작되듯 작가 8명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파리에서 활동했다. 당시 파리는 세계적인 미술의 중심지로, 이들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
모네와 르누아르는 파리 문화계에서 유명했던 절친. 피사로와 고갱은 돈독한 사제지간이다. 피사로는 이번 전시에 나온 고갱의 ‘센강 변의 크레인’(1875년) 등을 보자마자 그의 재능을 알아봤다고 한다. 이후 증권 중개인이던 고갱을 가르쳐 전업 화가로 이끌었다. 함께 전시한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 시장’(1893년)이 왠지 닮은 기운을 풍기는 연유가 짐작된다.
피카소와 미로, 달리는 스페인 출신이지만 파리에서 처음 만났다. 미로와 달리가 파리에 온 이유가 피카소 때문이었다고 한다.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년)과 피카소의 도자 ‘켄타우로스’(1956년), 사람과 새와 별이 있는 밤 풍경을 담은 미로의 ‘회화’(1953년)와 피카소의 ‘큰 새와 검은 얼굴’(1951년)을 살피노라면, 파리의 밤하늘 아래서 셋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해진다.
르누아르와 샤갈 역시 피카소와 이어진다. 피카소는 전시에 소개된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1917∼1918년)를 본 뒤 1919년 존경을 담아 르누아르의 초상화를 그렸다. 샤갈도 파리를 사랑했으나 피카소를 처음 만난 곳은 1940년대 말 프랑스 남부였다. 샤갈의 ‘결혼 꽃다발’(1977∼1978년)은 당시 도자에 매진하던 피카소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바깥에 설치한 회화들 곁을 거닐다가 도자의 숲을 돌아본 뒤 전시장 가운데 설치한 테이블에서 쉬어가는 경로를 추천한다. 잠시 앉아 ‘걸작의 풍경’을 바라보면 삶을 토닥이는 예술의 숨결이 귓가를 간질인다. 무료이며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1인당 4장까지 가능하다. 관람 희망일 14일 전 오후 6시부터 예약할 수 있다. 회차당 70명씩 하루 8회 차 관람을 진행한다. 현장에선 회당 30명, 하루 240명까지 따로 접수를 한다. 내년 2월 26일까지. 월요일 휴관.
피카소와 미로, 달리는 스페인 출신이지만 파리에서 처음 만났다. 미로와 달리가 파리에 온 이유가 피카소 때문이었다고 한다.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년)과 피카소의 도자 ‘켄타우로스’(1956년), 사람과 새와 별이 있는 밤 풍경을 담은 미로의 ‘회화’(1953년)와 피카소의 ‘큰 새와 검은 얼굴’(1951년)을 살피노라면, 파리의 밤하늘 아래서 셋은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해진다.
르누아르와 샤갈 역시 피카소와 이어진다. 피카소는 전시에 소개된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1917∼1918년)를 본 뒤 1919년 존경을 담아 르누아르의 초상화를 그렸다. 샤갈도 파리를 사랑했으나 피카소를 처음 만난 곳은 1940년대 말 프랑스 남부였다. 샤갈의 ‘결혼 꽃다발’(1977∼1978년)은 당시 도자에 매진하던 피카소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바깥에 설치한 회화들 곁을 거닐다가 도자의 숲을 돌아본 뒤 전시장 가운데 설치한 테이블에서 쉬어가는 경로를 추천한다. 잠시 앉아 ‘걸작의 풍경’을 바라보면 삶을 토닥이는 예술의 숨결이 귓가를 간질인다. 무료이며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에서 예약해야 한다. 1인당 4장까지 가능하다. 관람 희망일 14일 전 오후 6시부터 예약할 수 있다. 회차당 70명씩 하루 8회 차 관람을 진행한다. 현장에선 회당 30명, 하루 240명까지 따로 접수를 한다. 내년 2월 26일까지. 월요일 휴관.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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