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엔 총회 데뷔 "자유와 연대 정신으로"
"유엔이 대한민국 한반도 유일 정부로 승인하고 자유 수호..유엔과 함께 책임 다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이 위기는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확고한 연대의 정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자유와 연대 : 전환기 해법의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에 이어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 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번 유엔총회 주제는 복합적 도전에 직면한 ‘분수령의 시점’(Watershed moment)을 맞아 변혁적 해법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 해답을 자신의 핵심 국정철학인 자유의 확대와 연결지었다. 이번 연설문에서 자유는 제목을 제외하고 모두 21차례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동의 위기 극복을 위한 유엔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입각한 유엔의 시스템”에 지지를 보내면서 “유엔 시스템과 보편적 규범 체계에 등을 돌리고 이탈하게 된다면 국제사회는 블록화되고 위기와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유엔의 적극적인 역할이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다가서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자유와 평화는 질병과 기아로부터의 자유, 문맹으로부터의 자유, 에너지와 문화의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며 유엔이 “더 폭넓은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펜데믹, 탈탄소, 디지털 격차 등을 주요한 해결 과제로 언급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기여를 확장하겠다는 메시지에도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연구 프로그램인 ACT-A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한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에 3000만 달러를 공약하는 등 기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확대가 지속 가능한 번영의 기반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나라에 대한 지원은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성장에 유엔의 지원이 있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유엔 창립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유엔군을 파견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었다며 “대한민국은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핵문제를 두고 한국 정부의 구상이나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는 연설에 담기지 않았다. 한국 정상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문제가 중심 화두였던 데 비쳐보면 이례적 선택이다. 윤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와 인권 문제를 언급하는 것으로 대북 메시지를 갈음했다.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내놓은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도 언급되지 않았다.
뉴욕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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