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의 역할 막중..직면 위기 확고한 연대로 해결"

김미경 2022. 9. 2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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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GHSA 각료회의 서울개최 계획 발표
그린 ODA 확대, 디지털 격차 해소 지원 등도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방안으로 글로벌 보건체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ACT-A(코로나19 대응 국제협력)이니셔티브,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 글로벌 펀드 기여 확대,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 협약체결을 위한 협상 참여와 아울러 오는 11월 글로벌 보건안보구상(GHSA) 각료회의 서울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 기여방안으로 '그린 ODA'(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을 돕는 공적개발원조)의 확대, 개발도상국에 대한 저탄소에너지 전환 지원, 그리고 혁신적 녹색기술의 적극적 공유 방침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완전한 대면 회의로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 회원국 정상 가운데 10번째로 연단에 선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 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번 유엔총회의 주제인 '분수령의 시점'은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위기의 심각성을 대변함과 동시에 유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우리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해온 국제 규범 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팬데믹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협력으로 재정 여건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지원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하고, 탈탄소라는 지구적 과제를 추진함에 있어 녹색기술의 선도국가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 등을 더 많은 국가들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심화 시대에 디지털 격차는 국가 간의 양극화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제사회 연대를 위한 우리의 노력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최근 긴축 재정에도 불구하고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ODA 예산을 늘렸다"며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ACT-A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 세계은행의 금융중개기금에 3000만 달러를 공약하는 등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를 위한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오는 11월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GHSA 각료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대한민국은 글로벌 감염병 대응이라는 인류 공동과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글로벌펀드에 대한 기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후 변화 문제에 관해서도 대한민국은 그린 ODA를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도울 것이며, 혁신적 녹색기술을 모든 인류와 공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GHSA는 WHO의 국제보건규칙 등 국제적으로 합의된 핵심역량을 각국 보건안보 시스템 내 갖출 수 있도록 상호 협력·지원하는 체계다. 에볼라, 조류독감 등 신종 감염병, 항생제내성균 및 생물테러 등이 국가안보 위협요소로 대두됨에 따라, 미국 주도로 지난 2014년 2월 전 세계 약 30개국 및 WHO, OIE 등 보건 관련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강력한 국제 공조체계 구축을 위해 출범했다. 현재는 72개국이 가입해 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위상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자정부 디지털 기술을 개도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이전하고 공유해 왔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추진하면서 디지털 기술로 민주주의와 행정 서비스, 그리고 복지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원대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더 많이 공유하고 지원과 교육 투자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돌이켜 보면 유엔이 창립된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UN군을 파견하여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었다"며 "유엔의 노력 덕분에 대한민국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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