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로 가득찬 네옴(NEOM)시티

2022. 9. 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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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막 한가운데에 모래바람이 아니라 '인공지능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3~15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시에서 글로벌 인공지능 서밋(Global AI Summit) 2022 행사가 열렸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서밋 행사로 사우디의 실질적 지배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직속기구인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국(SDAIA)이 주관했다. 세계 80개국에서 발표자 150여 명을 비롯해 3000명 이상이 참관해 대성황을 이뤘다.

빈살만 왕세자는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으며, AI 분야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2019년 방한한 바 있고, 3년 만인 올해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빈살만이 추진하는 '네옴시티(NEOM City)'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저탄소 친환경 스마트도시를 짓는 야심 찬 사회변혁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 건설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네옴시티,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사우디 '비전 2030'을 주도하는 기관인 SDAIA의 압둘라 빈샤라프 대표는 "AI 윤리를 강조하며 전 세계 국가들이 힘을 합쳐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축사를 했다.

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는 네옴시티의 나드비 알나서 CEO는 "네옴시티를 AI 과학기술로 가득 찬 도시로 만들어서 세계의 롤모델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네옴시티는 2017년부터 전략을 수립하고 도시계획 단계를 거쳐 현재 본격적인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

세계 첫 인지도시(Cognitive City)로 발돋움하기 위해 모든 인프라는 AI로 운영되고, 이를 위해 디지털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기술개발 솔루션 기업 지원을 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서 네옴시티 구축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 국가 및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길이 170㎞, 폭 200m의 '미러도시(더 라인)', 첨단산업 중심 도시 '옥사곤'과 친환경 관광도시 '트로제나'로 구성되며, 서울 면적의 44배 크기와 총사업비가 650조원 이상이 되는 상상을 뛰어넘는 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이 물류와 보안, 가사노동 서비스를 맡고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미래형 인공지능 초대형 도시가 영화가 아닌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필자는 사우디 초청으로 '서울시의 AI 혁신 사례(AI Sharing for Realizing Cognitive City)' 기조 연설을 했다.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위상으로 많은 관심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행사를 통해서 사우디의 미래에 대한 태도가 매우 도전적이고 열정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강렬한 눈빛이 빛났다. 막대한 석유 자본으로 미래 먹거리를 AI 기반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넘쳐났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사우디는 우리나라와 경쟁하고 있다. 현지에서 들은 바로는 사우디의 잠재력(종교, 하지순례, 석유, 로비 등)을 볼 때 쉬운 상대는 아니다.

글로벌 인공지능 서밋 2022를 통해 네옴시티 비전을 보면서 우리도 스마트시티를 넘어 인지도시로 향한 'AI Sharing(공유) 플랫폼' 등을 포함한 인공지능 전략, 전문인력 양성 및 과감한 투자를 해야만 또 다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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