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중 1명 걸리는 치매..원인 질병만 90가지 넘는다는데
고령화 추세 속 갈수록 늘어
치매 유발 질환은 90여 개
알츠하이머·파킨스병 順
약물치료땐 진행 속도 늦추고
전기·초음파 치료 기술도 발전
방사선도 치매 치료에 효과
우리나라는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는다.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65세 이상 환자는 약 83만명으로 유병률은 10.2%였다. 치매 환자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지속 증가해 2024년 100만명, 2039년에는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를 유발하는 질환은 90여 가지에 달한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알츠하이머병'이다.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지만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 지나치게 축적돼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초기에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다가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판단력 등 인지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성격 변화와 우울증, 망상 등 정신행동 증상도 보인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치매를 많이 유발하는 것이 파킨슨병이다. 파킨슨병 환자의 40%가 치매를 동반한다. 인지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감소하고 환각 증상을 보인다. 다른 치매보다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치매는 아직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없다. 하지만 조기에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으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최근에는 치매 치료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극복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약물 외에 전기자극 치료와 초음파 자극 등 비침습성 뇌 자극술이 발전하며 기대를 모은다. 대표적인 것이 '경두개직류자극치료(tDCS)'와 '깊은 경두개자기자극치료(Deep TMS)'다.
경두개직류자극치료는 환자가 머리띠 모양 헤드밴드를 착용하면 미세한 전류가 전두엽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신경세포를 자극해 저하된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의료진이 병원용 장비에 전류 강도와 자극 시간, 빈도 등 처방 정보를 입력하면 환자는 내역이 저장된 휴대용 기기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약물보다 전신 부작용 우려가 없어 더 안전하다. 깊은 경두개자기자극치료는 자기장으로 뇌 신경세포를 자극해 도파민·세로토닌 등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기존의 경두개자기자극치료보다 깊이 뇌실질을 자극한다. 환자가 헬멧을 착용하면 약 20분의 짧은 시간 동안 치료가 진행된다. 치료 효과도 약물 대비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송인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치매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사회적 의제가 됐으나 만족스러운 치료법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최근 신의료로 인정된 경두개직류전기자극치료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은 장비로, 치매 치료에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암 치료에 주로 쓰이는 방사선도 치매 치료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정원규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2020년 국제학술지 '분자과학저널'에 저선량 방사선 치료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비약물 치료법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가 있는 쥐에게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했을 때 시냅스(신경 연결망) 퇴행, 신경 손상 등이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뇌 속 청소부인 미세아교세포 수와 기능이 회복됐다. 신경세포에서 베타 아밀로이드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었다. 아울러 저선량 방사선 치료를 8주간 진행한 후 치매 쥐의 뇌를 확인하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줄고 치료받지 않은 쥐보다 기억·학습능력도 향상됐다. 정원규 교수는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함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병 경증 치매 환자에 대한 저선량 전뇌 방사선 조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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