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변호사에 한 달여 스토킹..방화 협박까지
[앵커]
이런 가운데 여성을 상대로 스토킹한 남성들이 잇따라 붙잡혔습니다.
자신의 범죄 혐의를 변호했던 여성 변호사에게 만나주지 않으면 사무실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40대가 경찰에 구속됐고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 집에 침입해 폭행을 한 2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일요일, 경남의 한 변호사 사무실 앞.
한 남성이 복도를 어슬렁거립니다.
한 손에는 10ℓ짜리 기름통이 들렸습니다.
이 남성은 사무실 안까지 들어가 기름통과 라이터를 책상에 올려둔 사진을 찍은 뒤 여성 변호사에게 불을 지르겠다며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실제 방화에 이르지 않았지만, 피해 여성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피해 여성 변호사/음성변조 : "(낮) 12시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불을 내겠다는 취지로 그렇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진짜 불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고..."]
경찰에 긴급체포된 이 40대 남성은 살인미수죄로 복역했다가 지난 3월 출소했습니다.
2014년 자신의 사건 재판에서 국선변호인을 맡았던 여성 변호사를 상대로 이같이 협박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남성은 최근 한 달여 간 변호사에게 만나고 싶다며 사무실을 찾거나 수십 차례 문자와 전화를 하는 등 스토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여성 변호사/음성변조 : "엄청 놀랐고 겁이 났어요. 그런데 고백 편지를 받으니까 이제 미치겠는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어두운 시각 경남의 한 주택가, 20대 남성이 배관을 타고 올라갑니다.
이 남성은 불과 1시간 전,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와 실랑이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로부터 스토킹 처벌 경고를 받고도 집에 침입해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가스 배관을 딛고 올라가서, 배관에 서서 창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배관 이게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변호사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40대 남성을 구속하고, 20대 남성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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