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환, 피해자 옛 주소지도 4차례 찾아가.."보복 못하게 엄벌해달라"

이윤우 2022. 9. 2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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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절대 보복할 수 없도록 엄벌을 내려주세요!"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법정에서 했던 말입니다.

유족 측에서 오늘 그 발언을 공개했는데요.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형사·사법 체계는 그 호소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전주환은 허술한 법망을 비웃듯이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윤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란색 상의를 입고 거리를 배회하는 남성.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 전주환입니다.

그는 범행 당일 자신의 집에서 살해 도구와 일회용 위생모, 장갑 등을 챙겨 신당역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에 앞서 같은 날 피해자의 옛 거주지를 두 차례 방문하기도 했고 그 전에도 두 차례, 이달 들어서만 도합 네 번이나 피해자 주소지를 맴돌았습니다.

주거지에 관한 정보는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에 접속해서 알아냈습니다.

전주환은 범행 8시간 전쯤 은행에서 천만 원대 예금을 찾으려다,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하는 은행 직원의 질문에 당황해 인출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들이 전주환의 '계획적' 범행과 도피 시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등으로 구성된 행동분석팀을 투입해 오늘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유족 측은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전 씨의 스토킹 혐의 재판에서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호소했던 발언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민고은/피해자 측 변호사 : "'피고인이 저에게 절대 보복할 수 없도록 엄중한 처벌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였습니다."]

엄벌이 내려질거라 믿었기 때문에 합의 없이 버텼다고 피해자는 탄원서에 적기도 했습니다.

유족 측은 2년 동안 피해자가 스토킹 피해를 입었고, 살인에 이른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언론 보도나 댓글 등에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 했습니다.

참변이 일어난 신당역엔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오늘 저녁에는 추모 문화제도 열렸습니다.

경찰은 내일 오전 보복살인 혐의로 전주환을 검찰에 송치합니다.

마스크를 씌우지 않고 얼굴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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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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