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혁이 형 정말 죄송해요, 제가 짜증 많이 냈어요"

김민경 기자 2022. 9. 2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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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완 곽빈(23)은 승리를 이끈 뒤 포수 박세혁(32)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표현했다.

곽빈은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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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박)세혁이 형한테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두산 베어스 우완 곽빈(23)은 승리를 이끈 뒤 포수 박세혁(32)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표현했다. 곽빈은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8-2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19구를 던지면서 시즌 7승(8패)째를 챙겼다.

순탄하게 경기를 치른 건 아니었다. 곽빈은 1회초 무려 36구를 던질 정도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꼬였다. 1사 2루에서 박건우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내줘 0-1이 됐고, 계속해서 양의지에게 중견수 왼쪽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곽빈은 다음 타자 닉 마티니에게 한번 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0-2로 벌어졌다.

곽빈은 그 이상 점수를 내주진 않았다. 노진혁을 1루수 땅볼, 오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힘겹게 1회를 매듭 지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회초 수비를 앞두고 포수 박세혁을 빼고 장승현을 투입했다. 곽빈과 박세혁의 호흡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변화를 준 것. 곽빈은 계속 마운드에 남아 1회에 아쉬웠던 투구 내용을 만회할 수 있었지만, 박세혁을 향한 미안한 마음은 지울 수 없었다.

곽빈은 "세혁이 형한테 정말 죄송하다고 하고 싶다. 세혁이 형은 평소처럼 리드를 해주셨는데, 내가 원하는 곳에 못 던졌고 역투도 많았다. 계속 빗맞은 안타가 나오다 보니까 내가 짜증도 많이 냈다. 내 뒤에 많은 수비수가 있는데, 짜증을 내고 아쉬운 표정을 지어서 세혁이 형도 힘들었을 것 같다. 세혁이 형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했다.

장승현은 박세혁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곽빈이 1회 안 좋았던 점들을 짚어줬다. 장승현은 "1회에 힘이 들어갔는지 공이 많이 빠지더라. 그래서 '왜 굳이 힘으로 던지려고 하냐'고 했더니 (곽)빈이가 잘 알아듣고 바로 캐치했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1회에는 변화구 제구가 안 돼서 상대 타자들이 직구만 노리고 들어오는 것 같아서 변화구 제구 먼저 잡자고 이야기했다. 변화구 제구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1회에는 잘 안 들어가던 커브도 쓸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곽빈이 제자리로 돌아온 사이 타선이 폭발했다. 2회말 1점, 3회말 3점, 5회말 1점을 뽑으면서 곽빈에게 5-2 리드를 안겨줬다. 곽빈은 6회초 2사 1, 2루까지 119를 던지면서 마운드를 지키며 야수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보답했다.

곽빈은 "6회에 주자만 깔고 내려오지 말자는 생각으로 욕심을 냈는데, 후회는 없다. 후반기에 타자 형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고, 내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지금 야수 형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5강에 들지 못해도 내년에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으쌰으쌰 하고 있다"며 남은 시즌 더 많은 승리를 팀에 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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