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2 '거미줄 그루밍'
아바타 겹쳐 놓고 “하는 자세네”
게임, SNS, 메타버스까지
아이들 노리는 ‘온라인 그루밍’ 영역 확장
'너를 사랑해...악마의 그루밍’ 이후 50일 '우쭈쭈'는 어디에나 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 아이들, ‘디지털 원주민’인 아이들은 메타버스에서 만나 SNS에서 서로의 모습을 확인한다. 얼굴도 진짜 나이도 모르지만 게임을 함께 하는 상대방을 ‘당연히’ 친구라고 부른다.
시사기획 창은 지난 8월 2일 너를 사랑해…악마의 그루밍 편을 통해 랜덤채팅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라인 그루밍’의 현실을 전했다. 많은 이들이 13살 아이에게 ‘사랑한다’라고 반복하는 ‘우쭈쭈’에게 분노했고, 디지털 세상에서 얼마나 쉽게 아이들이 ‘성착취’를 당할 수 있는지 알고 몸서리쳤다.
랜덤채팅을 드나드는 일부의 이야기일까? 취재진은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의 놀이터, 메타버스를 주목했다.
어느 오후, 취재진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접속했다. 취재진이 설정한 16살 여자아이 캐릭터 ‘서닝’은 아이돌 무대의상을 입은 아바타, 다리는 길고 얼굴은 주먹만 하다. 주변 아바타들에게서 예쁘다는 칭찬이 쏟아지고, 수많은 이들이 말을 걸어왔다. 상대방이 털어놓기 전에는 나이와 이름을 알 수 없다. 성별도 아바타의 모습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아바타 뒤에는 아이들을 노리는 이들이 숨어있다. 제페토에서 친구들과 ‘오늘 학교에서 뭐했어’라는 대화를 나누던 서닝에게 접근한 30살 프렌은 ‘네가 너무 좋다’며 ‘성교육’을 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어지는 수법은 1편의 랜덤채팅과 놀랍도록 비슷하다.
피해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한 상담사는 제페토를 두고 ‘편안한 얼굴을 한 랜덤채팅’이라고 설명했다.
부모들은 불안하다. 아이들의 세상을 모르고, 들여다봐도 뭘 하고 있는지 모르니 속이 탄다. 그래서 제일 많이 하는 질문은 “아이에게 스마트폰 몇 시간 허락해줘야 하나요?”이다. 내 딸에게, 아들에게 몇 시간의 스마트폰 사용을 허락해야 안전할까?
메타버스, SNS, 게임, 모든 플랫폼에 거미줄을 쳐놓은 수많은 우쭈쭈들은 왜 잡히지 않고 왜 제대로 벌 받지 않는 걸까? 민서를 노리던 우쭈쭈는 과연 잡힐 것인가...
취재기자 : 김도영 촬영기자 : 이상구 영상편집 : 김미연 연출 : 김준석 조연출 : 이종현 / 김용우 / 이정윤 자료조사: 이종현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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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자 (peace100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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