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시안컵 '유치전'..변수는 카타르의 오일머니
집행위원회 23인 설득 '최대 관건'
3회 연속 중동 개최를 막으려는 동아시아 결속력이 셀까. 오일머니를 앞세워 돈잔치를 약속하는 카타르가 셀까.
오는 10월17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국을 결정하는 최대 포인트다.
한국은 카타르, 인도네시아와 함께 대회 유치에 도전한다. 사실상 한국과 카타르의 2파전이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반납한 대회 유치권이다. 한국은 동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만큼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반면 카타르는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와 인력을 아시안컵에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명분, 흥행에서는 한국이 앞선다. 카타르가 유치하면 아시안컵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2회 연속 중동에서 열린다. 게다가 2027년 대회 유치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자칫하면 아시안컵이 3회 연속 중동에서 열릴 수도 있다. 규정상은 문제가 없지만 정서상은 거부감이 크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축구협회는 중국, 일본이 한국편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중국은 모든 마케팅 전략을 중국에 맞춰 실행한 만큼, 중국과 시차가 적은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게 그나마 낫다. 카타르가 개최하면 경기는 야간에 열린다. 중동이 밤이면 동아시아는 새벽이다. 중동은 고온, 고비용, 폐쇄적 문화 때문에 흥행도 쉽지 않다. 정부는 아시아인들이 한국을 찾아 K컬처를 즐길 수 있는 장으로 아시안컵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카타르는 ‘월드컵 수준 아시안컵’을 강조한다. 카타르는 AFC에 천문학적 후원금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돈과 시설에서는 카타르가 앞선다. 개최시기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카타르는 고온 때문에 2024년 1월 개최를 선언했다. 1월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 출전이 빡빡하고 유럽 시즌과 겹쳐 흥행도 어렵다. 한국은 중국이 개최하려고 한 6월 개최를 표명했다.
개최지는 AFC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아시아 회원국이 모두 모이는 총회가 아니라 23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최근 한국에서 굵직한 아시아권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평소 아시아에 냉담했던 한국이 얼마나 많은 집행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조용만 문체부 제2차관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체부, 외교부 등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63년 만에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1960년 제2회 아시안컵을 개최했고 당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후로는 아시안컵을 유치도, 우승도 못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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