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불임..코 뒤쪽 1cm짜리 탈나도 그렇게 된다는데

이병문 2022. 9. 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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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뒤쪽 1cm짜리 내분비기관
호르몬 분비·조절하는 역할해
적거나 많으면 각종 질환 유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불임이나 발기부전, 두통,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나면 산부인과나 비뇨의학과, 신경과, 안과 진료를 먼저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 질환은 내분비계 이상으로도 올 수 있다. 바로 '뇌하수체질환'이다. 뇌하수체는 우리 몸에 중요한 5~7가지 호르몬을 분비하고 조절하는 내분비기관이다. 코 뒤쪽 바로 위 뇌의 중앙 부위(터키 안장)에 위치한다. 직경은 약 10㎜로, 완두콩 정도의 크기다. 뇌하수체(腦下垂體)의 '수(垂)'는 '드리우다'라는 뜻으로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연결하며 시상하부 아래 매달려 있는 모양을 의미해 '골밑샘'이라고도 부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하수체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2만1846명에서 지난해 3만 3503명으로 5년 새 53.4%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더 많다. 문성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뇌하수체는 '내분비계 중추' 또는 '마스터 샘(Master gland)'으로 불릴 만큼 우리 몸에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뇌하수체 호르몬이 너무 적거나 많이 분비되면 우리 몸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뇌하수체는 전엽(샘뇌하수체)과 중간엽, 후엽(신경뇌하수체)으로 구성돼 있다. 전엽에서는 5개 호르몬이 분비된다. 후엽에서는 항이뇨호르몬과 옥시토신 등 2개 호르몬이 나온다. 중간엽은 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을 분비하는데 퇴화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뇌하수체질환은 종양으로 인한 질환이 특히 중요하다. 뇌하수체질환을 흔히 뇌하수체 종양으로 부르는 이유다.

증상은 크게 비기능성 종양에 의한 증상과 호르몬 과다 분비에 의한 증상으로 나눈다. 비기능성 종양은 덩어리가 커지면서 주변의 혈관·신경·조직을 압박해 생기는 두통, 시야 장애, 안면 마비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뇌하수체 위쪽에 시신경이 위치하고 옆으로 뇌에 혈액을 보내는 뇌경동맥이 지나기 때문이다. 또 뇌하수체 호르몬 중 1개 혹은 그 이상이 분비되지 않으면서 무기력이나 창백, 저신장, 근육 감소, 불임이나 발기부전 등 다양한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능성 종양은 5가지 호르몬이 과분비돼 생기는 증상, 즉 유즙분비종이 있는 경우 젖흐름증, 불임,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고 성장호르몬이 과분비되면 말단비대증으로 이마가 돌출되거나 거인증이 나타날 수 있다.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이 과분비되면 낙타등, 피부 자색 선조, 쉽게 멍이 드는 증상 등을 보이는 쿠싱증후군이 나타난다. 뇌하수체질환이 의심되면 뇌하수체 종양 유무를 먼저 검사한다. 검사는 뇌하수체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등으로 이뤄진다. 뇌하수체 종양은 뇌종양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문 교수는 "뇌하수체질환에 있어 최고의 예방법은 조기 진단"이라며 "특히 여성은 생리불순, 불임, 두통, 시야 장애, 무기력 등이 있고, 남성은 2차 성징이 늦어지거나 불임, 여성형 유방이 발견될 경우 병원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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