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훈련 마친 강아지들, 이제 시각장애인의 동반자로

이재덕 기자 2022. 9. 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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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안내견학교, 8마리 분양..활동 마친 6마리 은퇴식도
우리는 예비 안내견이에요 생후 6주 된 예비 안내견. 삼성그룹 제공

2년간의 훈련을 마친 안내견들이 시각장애인 가정에 분양됐다. 이들 안내견은 앞으로 약 7년간 시각장애인의 가족이자 파트너, 그리고 ‘눈’ 역할을 맡게 된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20일 용인 교육시설에서 훈련을 마친 안내견 8마리를 시각장애인 가정에 전달하는 ‘안내견 분양식’을 열었다.

래브라도레트리버 품종인 이들은 생후 8주 강아지 때 훈련견으로 안내견학교에 들어와 2년 동안 기본훈련과 복종훈련, 위험대비훈련 등을 거쳐 안내견이 됐다.

래브라도레트리버는 견종 가운데 지능이 높고 친화력이 좋은 데다 특히 인내심도 강해 안내견·탐지견 등으로 많이 활약한다. 통상 전체 훈련견 중 35% 정도가 훈련에 통과해 안내견으로 선발된다. 탈락한 훈련견은 일반 가정에 분양된다.

이날 행사에는 안내견들을 생후 8주부터 약 1년 동안 위탁·양육한 일반인 자원봉사자와 이후 1년간 이들을 훈련한 훈련사, 안내견을 분양받게 될 시각장애인 등 모두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삼성 관계자는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위탁받아 1년여를 돌보며 사회화 훈련을 담당했던 자원봉사자들이 자신들이 키운 강아지가 당당한 안내견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감동하면서도,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했다.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위탁·양육하고 싶다며 대기 중인 이들만 현재 110여 가정으로, 2년을 대기해야 강아지 양육이 가능할 정도로 자원봉사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삼성은 덧붙였다.

삼성은 고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1993년 9월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한 이래 29년간 운영하고 있다. 1994년 안내견 ‘바다’ 분양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파트너와 맺어진 ‘그루’까지 총 267마리가 시각장애인 가정에 분양됐다.

현재 활동 중인 안내견은 70마리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의 안내견 ‘조이’도 이 안내견학교 출신이다.

이날 행사에선 6~8년간의 안내견 활동을 마친 은퇴견 6마리의 은퇴식도 함께 열렸다.

은퇴견들은 새로운 입양가족을 만나 이날부터 반려견으로 ‘견생 2막’을 맞는다.

이날 은퇴한 6마리 중 3마리가 강아지 때 함께했던 위탁·양육 자원봉사 가정에 입양됐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내견 육성·훈련·직원교육 등에서 세계안내견협회(IGDF) 인증을 받은 전문기관으로, 내년이면 개교 30주년을 맞는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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