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흔들려도 '망'은 지킨다
SKT, 통신 장비 위험 사전 예측
LGU+, 5G망 백업 클라우드 구성
KT, 인구 혼잡정보 실시간 확인
이동통신 업체들이 재해·재난에 대비해 통신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태풍과 폭우 같은 재난 상황에서의 통신망 장애는 국가적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기후변화로 인해 통신 장비가 손실될 위험을 사전에 예측,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고려대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과 함께 2050년까지 이상기후 발생 확률을 예측하고, 이에 따른 통신 인프라의 피해 위험을 사전에 분석하는 ‘미래 기후변화 위험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전국 모든 통신 장비를 대상으로 산불, 산사태, 폭염, 폭설, 폭우 다섯 가지 이상기후로 인한 물리적 피해를 분석한 결과 폭설을 제외한 이상기후 발생 확률은 2050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또 특정 지역은 이상기후 발생 확률이 높아 장비 피해 위험이 복합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번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지도상에 이상기후 발생 시나리오를 시각적으로 표시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 지도’를 구축하고 통신장비에 대한 기후 영향도를 지속적으로 분석, 업데이트해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지진, 화재 등 재해·재난에 대비해 5세대(G) 이동통신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삼성전자와 함께 재난상황 시 안정적으로 5G망 운용이 가능한 백업망을 AWS 클라우드에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재난 상황이나 트래픽 증가로 인한 통신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망을 운용해 이용자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휴대폰 기지국 신호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지역의 인구 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인구 데이터’를 지난 1일 개발했다.
이를 통해 폭우, 폭설, 지진 등 재해·재난 상황에서 실시간 정보와 지점별 인구 혼잡도 정보를 종합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또 광케이블과 센서로 노후 시설물 붕괴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시·관제할 수 있는 ‘KT 기가세이프 SOC 솔루션’을 2020년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KT는 무선 서비스 불가 지역에 폴대형 이동 기지국을 설치할 수 있는 장치도 개발해 통신 서비스 복구에 활용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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