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피해자 측 "고인 명예 지켜달라"..노조, 대책 촉구
"전주환 구속 않는 등 피해자 보호에 소극적"
"피의자, 사과는커녕 반성의 기색도 없었다"
[앵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 측이 기자들 앞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유족 측은 사건의 본질이 2년 동안의 스토킹과 이어진 살인에 있다면서 고인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앞.
신당역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 측 대리인이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유족 측은 고인을 '용감한 사람'으로 소개한 뒤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더 이상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민고은 / '신당역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법률대리인 : 피해자분께서는 누구보다 강하고 용감한 분이었습니다. 더는 고인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고인의 명예가 훼손된다면 이는 곧 남아 있는 유족분들의 슬픔이 될 것입니다.]
수사기관과 법원에 대해서는 스토킹 피의자 전주환을 구속하지 않는 등 피해자 보호에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피의자는 진정 어린 사과를 하기는커녕 반성의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고은 / '신당역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법률대리인 : 판사님께서는 '피고인이 무조건 잘못한 것 아닌가요'라고까지 말씀을 하셨음에도 피고인은 반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인과 함께 일했던 회사 동료들도 피해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했습니다.
동료들은 이번 사건은 예견된 인재라면서 시스템을 정비해 또 다른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명순필 /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 : 서울교통공사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해결책도 시스템도 없다는 부분입니다. 스토킹 지속했다는 사실조차도 간파하지 못한 이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가 아니라고 밝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향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계속됐습니다.
[김정섭 / 서울교통공사노조 교육선전실장 : 여가부 장관님이 말씀해주신 발언은 주무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명백하게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이고요, 스토킹 사건인 것이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노조 측은 오는 30일까지를 추모 기간으로 정하고 매일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이후에는 사측과 특별 단체교섭을 통해 제도 개선에도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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