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컵은 여전히 두려운 무대지만 축제처럼 뛰겠다"
“월드컵에 나가서 잘할 거라는 믿음을 드리고 싶어요. 우리가 하나가 됐다는 것을 보여드릴 겁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20일 경기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은 항상 두려운 무대다. 온 국민이 월드컵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른다. 둘 다 경기 시간은 오후 8시이며, TV조선에서 생중계한다.
두 나라는 각각 북중미와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통과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강팀들이다. 손흥민은 “매번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은 좋지 않게 흘러갔다”며 “하지만 이번 두 경기는 특별하게 준비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공식전 8경기 동안 골 가뭄에 시달리다 지난 18일 3골을 몰아 넣으며 골 감각을 되찾았다. 그는 “해트트릭을 했다고 기분이 나아졌다거나, 그런 건 없다. 나는 항상 축구를 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다. (잠시 못했다고) 부담감을 느끼면 축구를 잘 못했을 것이다. 골이 안 터졌을 때 이번 평가전을 통해 한국 팬들의 힘을 받고 가자는 생각은 했었는데, 주변의 도움 덕분에 말도 안 되는 상황(해트트릭)이 일어나 행복하다”고 했다.
◇”강인이에게 잘 맞춰줄 것”
이번 대표팀엔 이강인(21·마요르카)이 1년 6개월 만에 합류했다.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발탁되지 않았는데, 소속 팀에서 6경기 1골3도움을 올리는 등 맹활약하며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공개 훈련에서 이강인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는 등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인이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 기쁘고 뿌듯했죠. 강인이랑 실제로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별로 없어서 아직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만 훈련하면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장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장으로서, 동료로서 도와주고 싶어요.”
지난 6월 평가전 때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던 김민재(26·나폴리), 이재성(30·마인츠)과도 이번에는 호흡을 맞춘다. 손흥민은 “팀의 핵심 선수가 둘이나 뛰지 못해서 아쉬웠다”며 “매번 보던 선수들이지만, 볼 때마다 성장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월드컵은 축제, 부담 없이 즐겨야 목표 이룰 수 있다”
주장의 무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제가 지금까지 주장을 해왔지만, 사실은 리더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아직도 궁금해요. 제가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손흥민은 이어 3번째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털어놨다. “월드컵은 아무나 나갈 수 없는 ‘축제’입니다. 월드컵을 두 번 뛰어봤지만,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기대 이하의 결과를 맛봤어요. 월드컵은 두려운 무대지만, 해외에서 좋은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오자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아요. 즐길 줄 알아야 우리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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