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원 상당 조경수' 절반 1년 넘게 방치..경찰 수사 확대
[KBS 청주] [앵커]
영동군이 지난해 레인보우 힐링관광지에 무려 21억 원어치에 달하는 조경수와 조경석을 구입해 논란이 됐는데요.
당시 계약 절차가 부적절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구입한 조경수의 절반 정도는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각종 폐기물과 함께 공터에 보관 중인 돌과 나무들.
인도 바로 옆에 돌이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조경수는 메마른 땅에 임시로 심어져 겨우 형태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치된 돌과 나무의 값어치는 무려 10억 원에 달합니다.
영동군은 지난해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조경을 위해 경북 김천의 한 개인에게 21억 원 어치에 달하는 조경석과 조경수를 사왔습니다.
그 중에는 4억 원짜리 느티나무도 있습니다.
당시 이 나무를 사기 위해 다른 사업 예산을 끌어오고, 수의계약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그런데 영동군은 구입한 조경수 일부만 힐링광장에 심고, 나머지는 1년 넘게 공터에 방치하고 있습니다.
당시 운반비용까지 포함해 23억 원에 계약했는데, 이 가운데 9억 9천만 원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외상 처리했습니다.
먼저 지급한 돈도 정상적인 예산 편성과 승인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논란이 커지면서 나머지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10억 원어치의 조경석과 조경수가 오갈 데 없이 놓여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일부 나무는 벌써 말라 죽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동군 관계자는 구입 절차가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조경석과 조경수는 정상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입 절차부터 사후 관리까지 여러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충북경찰청은 감사원의 의뢰를 받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최윤우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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