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6대 4 검증 통과..'상복 시위'까지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의회가 김권수 경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의 전문성 부족과 박완수 경남지사의 보은 인사를 질타해놓고도 결국, 인사검증 결과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건설소방위원 10명의 표결 결과 6대 4로 통과됐는데, 상복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의회 1층 로비.
상복을 입고 '의회는 죽었다'는 팻말을 든 국민의힘 서희봉 도의원을 동료 의원이 일으켜 세웁니다.
자신이 속한 건설소방위원회가 김권수 경남개발공사 사장 후보 인사검증 보고서를 채택한 데 반발해 연좌농성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서희봉/경상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 : "(사장 후보를) 아주 적합한 사람으로 기록을 해서 (경상남도에) 넘겨줌으로써 이거는 너무나 모순적이요. 의회가 필요없다는 이런 지탄까지 받을 수 있는데..."]
어제 도의회 건설소방위에서 열린 인사검증에서는 김 후보의 전문성 부족과 보은인사 논란, 추천 절차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하룻밤 새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오늘 오전 열린 비공개 사전 논의에서 건설소방위원 10명의 표결에 따라 찬반 6대 4로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결론 낸 겁니다.
보고서에는 김 후보의 전문성이 검증돼 적합하다는 의견이 담겼습니다.
[박해영/경상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서 했는데 자기가 생각하는 것하고 반대(되니까 그러는 것이고요.)"]
일부 위원들의 공개적인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건설소방위원들은 모두 국민의힘으로, 이례적입니다.
[이장우/경상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 : "공정성 이런 것도 담보되지 않는 상태에서 결과적으로 당신(의회)이 이 일에 대한 책임만 져달라. 이렇게 얘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후보의 자료 제출이 미흡했던 점과 보고서 채택 비공개 의사 결정 과정에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김태규/경상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 : "검증의 한계를 엄청나게 뼈저리게 느끼면서 앞으로도 이런 검증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인사검증의 모든 과정이 도민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재욱/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인사 검증을 할 때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이 속에서 의원들의 역량을 우리가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고, 또 후보자들의 역량을 우리가 한 번 엿볼 수 있는 거죠."]
2018년 도입된 뒤 치러진 도의회 인사검증은 모두 11차례.
이 가운데 단 한 차례도 검증 보고서 채택이 부결된 사례는 없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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