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여 주고 재워준다며 명의 도용..50억 가로챈 48명 검거
[KBS 부산] [앵커]
미분양된 아파트나 빌라를 시행사에서 헐값에 넘겨받아 50억 원 상당을 대출받아 가로챈 일당 등 4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말에 집 나온 청년과 장애인 등이 합숙소에서 살며 명의를 빌려줬는데, 많게는 2억 원까지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연제구의 한 빌라.
60제곱미터 정도인 이 집에 15명의 남녀가 함께 1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명의만 빌려주면 숙식을 제공한다는 대출 사기 일당의 인터넷 광고를 보고 20대 청년들이 모여든 겁니다.
[거주 청년/음성변조 : "여기 계약이 3월 말에 끝나서 여기 나가는 대로 일자리 구해야 해요."]
대출 사기 일당은 시행사로부터 부산과 경남 일대의 미분양 아파트나 빌라들의 소유권을 헐값에 넘겨받은 뒤 이 청년들이 해당 주택에서 월세를 사는 것처럼 계약서를 꾸미고 명의를 도용해 전세자금을 대출받았습니다.
이렇게 지난 2년 동안 30여 건의 사기 행각으로 가로챈 금액만 50억 원 상당입니다.
제2금융권에서 일하는 간부가 이 대출 사기를 주도했고, 대출금이 청년 한 명에 많게는 2억 원에 달했습니다.
[피해 청년/음성변조 : "저한테 막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그랬었거든요. 남자친구 행세하면서 은행 같이 가가지고 우리 결혼을 할 건데 집 구한다고 (꾸미자고)…."]
이 일당은 전세대출을 받을 때 은행 간에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현장 실사를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구영/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계장 : "1개 호실에 전세자금 대출이 발생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 간에 정보 공유가 되지 않아 추가로 범행이 이루어지게 된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총책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명의 도용인 등 44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 가운데 청년들을 모집해 관리한 일당 한 명은 최근 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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