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으로, 고시원으로'..밀려나는 주거 빈곤층
[앵커]
이런 반지하에도 머물 수 없어 고시원이나 쪽방촌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의 취재 내용 보시고, 뭐가 문제인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리포트]
한 사람이 다리 뻗기도 힘든 쪽방.
곳곳에 틈이 있어 냉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쪽방촌 거주자 : "여기 주인들이 (난방) 알아서 해 주시는데 그래도 추워요. 여름에는 엄청 덥다."]
7년 전, 공장에서 일하다가 허리와 다리를 다친 김 모 씨.
치료비로 살던 집의 보증금을 다 썼습니다
보증금이 없는 김 씨의 선택지는 고시원뿐이었습니다.
[김○○/고시원 거주자 : "구하다, 구하다 못 구하니까 달방도 알아봤어요. 여관들 60만 원, 70만 원, 어떤 데는 안 준다고 하고…."]
이들이 월세로 내는 돈은 정부에서 받는 주거 급여로, 1인 기준 최대 32만 7천 원입니다.
계약 금액만큼 지급되는 건데, 집주인들에겐 이 금액이 월세 상한선이 되고 있습니다.
집 상태도 상관없습니다.
[최봉명/돈의동 쪽방촌 주민협동회 간사 : "취약 계층들의 주거의 질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집주인들에게만 좀 이로운 그런 상황으로 되고 있지 않은가."]
보증금 마련도 힘들어 반지하보다 열악한 고시원과 쪽방촌으로 가야 하는 현실.
더 큰 문제는 그 숫자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분석 결과 2010년부터 10년 사이 반지하 가구 수는 51만 가구에서 32만 가구로 줄었는데, 고시원이나 쪽방 등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가구는 크게 증가했습니다.
LH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주택을 짓거나 매입해서 직접 지원하는 게 가장 좋은 해법으로 꼽히지만, 이마저도 수요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반지하 거주민/음성변조 : "(임대주택) 신청했는데 순번이 뒷번호래서, 150번대에요. 저희한테 순번이 올 일도 없고.. 열심히 더 허리 졸라매고 살아야죠."]
정부는 내년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5조 6천억 원 넘게 삭감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 조은경/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최창준
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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