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와 거친 몸싸움→사과→포옹, '베테랑' 지루의 품격

정지훈 기자 2022. 9. 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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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품격이다.

이날 전체 점유율을 밀란이 압도적으로 가져갔지만 나폴리는 김민재와 라흐마니를 중심으로 지루의 제공권을 휘어잡았고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도 잃지 않으면서 밀란의 골을 한 골로만 틀어막았다.

김민재는 지루와 몸싸움 과정에서 얼굴을 맞기도 했는데, 이후 지루가 김민재에게 다가가 사과하며 미안함을 전했다.

김민재 역시 지루의 사과를 받아주며 포옹을 했고, 치열했던 맞대결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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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베테랑의 품격이다. 경기력도 좋았지만 매너도 좋았다. 경기 내내 김민재와 거친 몸싸움을 펼쳤지만 경기 후에는 김민재를 존중하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인공은 올리비에 지루다.


나폴리는 1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 A 7라운드에서 AC밀란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나폴리는 5승 2무(승점 17점)로 1위를 탈환했고 밀란은 4승 2무 1패(승점 14점)로 5위에 위치했다.


개막 이후 리그 전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는 김민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밀란과의 경기에서도 센터백으로 나섰다. 이로써 김민재는 리그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 지루와 맞대결을 펼쳤고, 경기 내내 치열한 대결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는 김민재가 잘 막아냈지만 한 장면을 놓쳤다. 후반 23분 테오가 왼쪽 돌파에 이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지루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밀란은 후반전에도 압도적인 점유율로 나폴리를 밀어붙였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나폴리는 수비가 빛을 발했다. 그 중심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지루를 따라가며 쉽게 돌아서지 못하게 만들었고 제공권에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폴리의 수비 집중력이 만든 승리였다. 이날 전체 점유율을 밀란이 압도적으로 가져갔지만 나폴리는 김민재와 라흐마니를 중심으로 지루의 제공권을 휘어잡았고 세컨드볼에 대한 집중력도 잃지 않으면서 밀란의 골을 한 골로만 틀어막았다. 김민재는 영국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팀 내 가장 높은 평점인 7.4점을 받았다.


특히 경기종료 직전 마지막 수비가 압권이었다. 김민재는 밀란의 브라힘 디아스의 회심의 헤더 슈팅을 발끝으로 막아내며 팀의 리드를 지켰다. 중계 화면에는 수비에 성공하고 포효하는 김민재가 잡혔다. 또한 이날 경기장을 찾은 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단장인 파올로 말디니가 머리를 감싸쥐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민재의 수비력을 만천하에 알린 경기였다.


경기장에서는 치열했지만 경기 후에는 훈훈했다. 김민재는 지루와 몸싸움 과정에서 얼굴을 맞기도 했는데, 이후 지루가 김민재에게 다가가 사과하며 미안함을 전했다. 김민재 역시 지루의 사과를 받아주며 포옹을 했고, 치열했던 맞대결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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