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폐과·통폐합 학과 77% 비수도권 집중..2019년 후 매년 증가 대학 구조조정 직격탄
최근 3년간 전국 대학의 폐과·통폐합 학과 중 77%가 비수도권 대학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구조조정 ‘칼바람’이 지방대에 먼저 불어닥쳤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일반대학 학과(학부) 통폐합 현황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전국 대학의 학과 폐과·통폐합은 모두 700건이다.
이 중 지방대 학과 통폐합 건수는 539건(77.0%), 수도권은 161건(23.0%)이었다.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먼저 맞은 비수도권 대학들이 학과 통폐합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결과다.
수도권 대학의 지난 3년간 학과 통폐합 건수는 2019년 11건→2020년 84건→2021년 66건으로 변동성이 컸던 반면 지방대 학과 통폐합 건수는 2019년 119건→2020년 158건→2021년 262건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지방대는 학과 통폐합뿐 아니라 입학정원 감축의 직격탄도 맞았다. 교육부가 지난 15일 2025년까지 전국 96개 대학의 입학정원 1만6197명을 감축하도록 유도하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87.9%인 1만4244명을 지방대에서 줄이기로 했다. 신입생 충원과 재학생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에 정부 정책에 따른 정원 감축까지 겹치면 수도권 쏠림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학과 통폐합을 계열별로 보면 인문사회계열(284건)과 공학계열(190건), 자연과학계열(130건) 순으로 많았다. 특히 기초학문인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과학계열은 2019년 대비 2021년도 통폐합 건수가 각각 2.1배, 2.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인문사회계열 전임교원 논문 실적도 2020년에는 전년 대비 343.4건, 2021년에는 191.1건 줄어드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 의원은 “취업률에 중점을 두고 이뤄져 온 대학 평가 때문에 지방대와 기초학문 중심의 학과 통폐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산업인재 육성만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이 고사 직전에 놓인 기초학문의 위기를 더욱 앞당기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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