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지방대..내년도 수시모집 '사실상 미달' 대학 77곳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권 대학과 지방대의 경쟁률 격차가 3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 평균 경쟁률은 미달 수준인 6 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20일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서울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16.85 대 1, 지방대는 5.72 대 1로 나타났다. 경쟁률 격차는 11.13명으로 최근 3년간 서울권과 지방권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 격차 중 최대치다. 지난해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서울권과 지방권의 경쟁률 격차가 9.98명이었고 2021학년도에는 8.99명이었다.
전년도 대비 지원자 수도 서울권은 2만3163명, 수도권은 9636명 증가한 반면 지방 소재 대학은 3만1458명 줄었다. 서울·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경쟁률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 6차례씩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6 대 1 아래로 떨어진 지방대 평균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 수준이다.
교대와 과학기술원 등 특수목적대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경쟁률이 6 대 1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은 총 96곳인데 이 중 지방 소재 대학이 77곳이었다.
지방대에 지원하는 학생은 상위권 거점 국립대학이나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제2캠퍼스를 선호했다. 지방 소재 대학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대학은 경북대(16.24 대 1)였고 부산대(13.53 대 1)가 뒤를 이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10.78 대 1)는 3위, 고려대 세종캠퍼스(9.27 대 1)는 6위, 건국대 글로컬캠퍼스(9.03 대 1)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중앙대(29.07 대 1)였고 성균관대(28.53 대 1), 경희대(27.30 대 1), 서강대(27.15 대 1), 한양대(26.43 대 1)가 뒤를 이었다. 전국 경쟁률 상위 10개교는 10위를 한 한양대 에리카(19.21 대 1)를 제외하고 모두 서울에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과 지방권 소재 대학 경쟁률 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의약계열 지역인재 40% 선발 의무, 지방대 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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