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불투명..안갯속 걷는 윤 대통령 순방외교
비판과 잡음 멈추지 않아
한·일 정상회담 놓고도
막판까지 모호한 답변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간 영국·미국·캐나다 방문에 나섰지만 초반부터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계획한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두고 양국 간 온도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참배 불발을 놓고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20일(한국시간) 현재까지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양국이 회담에 합의했고 시간 조율 중’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대통령실 이야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현재 일정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불분명한 태도로 일관하는 일본을 두고 여론전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한국 측 발표가 성급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15일 대통령실은 “흔쾌히 합의됐다”며 회담 성사를 기정사실로 만들었다.
미국·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들이 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를 윤 대통령이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준비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참배 계획이 있었다면 런던 현지 교통 사정까지 감안해 출국을 더 서두르거나 일정을 세심하게 짰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교통 통제는 사전 예고돼 있었다”며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뉴욕의 한국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모두 영국 왕실과 조정된 일정”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왕실 입장에서 모두가 다 일찍 온다면 그것 또한 낭패일 것”이라고 답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여왕의 관을 참배하는 것(조문)과 (윤 대통령이 참석한) 장례식 미사 중 더 공식적인 것은 미사”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통령이 고군분투하는데 그런 식으로 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말했다.
심진용·조미덥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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