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병원' 두고 여야 설전.."비밀 지켜라"vs"병원 어디냐"

한덕수 "대통령 전용병원 이름, 밝히는 것 동의할 수 없어"
민주 김병주 의원 "대통령 안위 걱정, 서울지구병원은 공관과 거리 너무 멀어"
국힘 송언석 의원 "기밀 사항을 왜 자꾸 얘기하나, 윤리위에 회부해야"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 병원 이름 공개를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한 총리는 오늘(20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 전용 병원이 어디 있느냐'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걸 그렇게 함부로 얘기할 수 있는가. 의원은 공개해도 되는 건가."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에 김 의원이 "저는 (공개)할 수 있다"고 했고, 한 총리는 "어디에 있느냐. 의원님은 아시냐"고 되물었습니다.

김 의원은 "(국군)서울지구병원이 전용 병원"이라며 병원 이름 공개하며 "서울지구병원은 (외교부 공관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김 의원은 발언 시간 초과로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이런 것을 국무총리와 대통령실은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총리는 "의원이 그걸 밝히는 것에 대해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의원은 누구보다도 비밀에 대한 가치와 지켜야 한다는 의무를 잘 알고 계신 분이다. 어떻게 그런 것을 밝히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노력하겠다. 그러나 의원께서도 좀 그런 비밀은 지켜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두 사람 간 설전에 장내에 있던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도 고성이 오갔습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기밀 사항을 왜 자꾸 얘기하나. 기밀 사안을 공개해도 되느냐"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라고 항의했고,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안위가 걸린 문제"라고 맞받아쳤습니다.

한편, 한 총리는 영빈관 신축과 관련한 김 의원의 질의에는 "국회에서도 참여를 좀 하셔서 의견을 주실 수 있는 사항이라 생각한다"면서 "과거처럼 대통령 혼자 쓰는 것이 아니고 필요하면 국회의장 행사에도 같이 쓰는 게 좋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답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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