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교 참사" 與 "英왕실과 조율".. 尹 '여왕 조문취소' 논란 공방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과 관련해 공세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첫날인 지난 18일(현지 시각),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된 여왕에 대한 조문을 취소한 것은 “외교 참사”라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은 당초 18일 오후 3시쯤 런던에 도착해 오후 4시 한국전 참전비 헌화, 오후 5시 여왕 참배 및 조문록 작성, 오후 6시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 참석을 계획했다. 그러나 현지 교통 사정 때문에 윤 대통령은 첫날 리셉션에만 참석했고 이틀째인 19일 여왕 장례식 참석 후 조문록을 작성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추모 인파가 몰리며) 교통이 안 좋다 보니, 영국 왕실에서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로 참배와 조문록 작성 순연을 요청해 와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결정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파키스탄 총리, 모나코 국왕, 그리스 대통령,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등도 영국 왕실 안내에 따라 장례식 이후 조문록을 작성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리셉션과 장례식 참석에 앞서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참배한 뒤 조문록을 작성했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조문 외교를 하겠다며 영국에 간 윤 대통령이 교통통제 이유로 조문은 못하고 장례식장만 참석했다”며 “교통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는데 대책을 못 세운 것이라면 더 큰 외교 참사”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조문은 일종의 패키지인데 육개장 먹고 발인 보고 왔다는 것”이라며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고, 영국 대사가 공석이어서 현장 컨트롤타워가 없는 상황에서 외교 경험이 미숙한 대통령을 던져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장례식이 핵심 행사라고 할 수 있다”며 “새 국왕을 만났고 국장(國葬)에 참석한 것도 조문”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여왕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한 영국대사관에 직접 방문하셔서 조문록에 서명하셨다”며 “이것은 (영국)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성당에서 하는 장례가 진짜 장례”라고 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중국 갔을 때 혼밥을 몇 끼 먹었다”고 맞받았다. 다만 여권에서도 “교통 정체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는데 서울에서 출발 시각을 앞당겼다면 불필요한 논란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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