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 "북, 나이지리아에 40억원대 무기 판매 추진" [별별북한]

송민섭 2022. 9. 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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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나이지리아에 40억원대 무기 판매를 추진한 정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9일(현지시간) 곧 발간 예정인 대북제재위원회 정례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한 회원국은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에 북한의 무기거래 업체인 '해금강무역'이 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에 350만달러(약 48억원) 규모의 군사장비 거래를 중개하려 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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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北 소형화기 가성비 뛰어나 관심
전문가 "무기 수준·거래 루트 가늠 초창기 단계"

북한이 지난해 나이지리아에 40억원대 무기 판매를 추진한 정황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에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19일(현지시간) 곧 발간 예정인 대북제재위원회 정례보고서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한 회원국은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에 북한의 무기거래 업체인 ‘해금강무역’이 지난해 6월 나이지리아에 350만달러(약 48억원) 규모의 군사장비 거래를 중개하려 했다고 보고했다.
사진=뉴시스
해금강무역을 통한 북한의 대아프리카 무기 판매는 이전에도 있었다. 북한은 2013년 모잠비크에 휴대용 방공시스템과 지대공 미사일·레이더를 판매했고, 탄자니아에는 지대공 미사일과 방공레이더시스템 정비·개선 사업을 따냈다. 

이번 무기거래 정황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는데, NK뉴스는 대북제재위가 나이지리아 당국에 이 같은 의혹을 물었지만 외교·국방 당국의 공식 답변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 주재 나이지리아대사관도 NK뉴스의 관련 질의에 “해당 거래에 대해 통보 받은 것도, 아는 것도 없다”고 답했다.

앞서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지난해 3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가 ‘홍용수’라는 이름의 해금강무역 대표자를 통해 북한 및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와의 ‘무기 밀수 계획’에 연루됐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는 홍용수가 2020년 1월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나이지아 당국은 그의 출입국 여부를 증빙하는 기록을 제공하지 않았다.

보고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나이지리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미국은 북한에 무기를 판매하는 행위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무기를 사는 행위도 엄격하게 금지한다.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NK뉴스에 “(사실일 경우) 심각한 제재위반”이라면서도 “대북제재위 포착 전에 거래가 이뤄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5일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그럼에도 일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북한 무기 구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NK뉴스는 전했다. 자국 내 무장반군과 국제 테러조직과 싸우는 데 북한의 소형화기는 가성비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버넷 선임연구원은 “나이지리아는 보코하람과 같은 많은 국내 무장단체의 공격에 직면해 있다”면서 “북한은 나이지리아가 교전에 필요한 소형화기를 다른 국가보다 훨씬 싸게 제공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버넷 선임연구원은 “하지만 350만달러는 그리 큰 돈이 아니다”며 이번에 포착된 무기 거래 정황이 북한산 무기 수준과 거래 루트 등을 가늠하는 초창기 단계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도 최근 무기를 판매하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 영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소모전 속에 탄약 보급에 문제가 생기자 국제사회의 제재를 신경 쓰지 않는 북한에서 로켓 포탄 등 수백만발을 사들이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첩보를 공개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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