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조문할 때 윤 대통령은? "영국 왕실의 요청으로.."
[뉴스데스크] ◀ 앵커 ▶
그러면 이번 대통령 순방에 동행해 취재하고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이번 조문 취소 파문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이기주 기자! 대통령실이 뉴욕 도착 직후에, 런던에서 있었던 '조문 논란'에 대해서 재차 해명을 했네요.
그만큼 이번 논란이 심상치 않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 기자 ▶
그런 분위기입니다.
이미 런던을 떠나기 전에 김은혜 홍보수석이 한 차례 반박 브리핑을 했었는데, 뉴욕 도착 직후에 이재명 부대변인이 런던 상황을 또 해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건데요.
이 부대변인은 "홀대를 당했다거나, 참배가 불발됐다거나, 조문이 취소됐다거나, 조문 없는 조문 외교였다거나, 대통령이 지각을 했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서, 제기된 의혹들을 하나하나 열거해가며 반박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지 않았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수도 있었지만 영국 왕실과 충분한 협의하고 조율한 일정 진행이었다"면서 우리 측의 책임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여기서 '영국 왕실의 요청이 있었다'는 건 전날 해명까진 없었던 내용인데 추가 발표된 겁니다.
그만큼 이번 조문 논란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대통령실이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장례식 참석 이후에 참배는 아닌, 조문록 작성만 뒤늦게 마쳤는데요.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서도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파키스탄 총리나 모나코 국왕, EU집행위원장 등도 그렇게 했다"면서 홀대 논란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대통령실 해명 들어보면, 우리 정부도 그렇고, 영국 측도 그렇고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거군요.
그런데 앞서 리포트 보면 일왕은 그제 저녁에 찰스 국왕의 리셉션 끝나고 나서, 밤에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서 조문을 했거든요.
윤 대통령도 바로 그 리셉션 끝나고 조문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까?
다른 일정이 있었나요?
◀ 기자 ▶
네. 시간순으로 정리해 보면요.
윤 대통령이 런던에 도착한 시간은 그제 오후 3시 39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찰스 국왕의 리셉션은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런던 도착부터 리셉션 전까지 시내 교통이 막혀서 조문을 못했다는 거고요.
하지만 리셉션 이후에는 일왕도 조문을 한 걸로 봐서 대통령실의 의지만 있었다면 충분히 조문이 가능했을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리셉션 장소에서 여왕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까지는 1km 정도 거리니까요, 천천히 걸어도 10분 정도 거리밖에 안 됩니다.
대통령실은 리셉션 이후에 조문을 하지 않은 것도 "영국 왕실의 안내대로 한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리셉션 이후 윤 대통령은 호텔 숙소에서 참모들과 태풍 난마돌 점검 회의를 진행했고, 유엔총회 연설문을 검토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조문외교라는 제목을 붙이고 영국 순방을 간 만큼 영국 왕실과 어떻게든 조율을 해서 저녁에라도 조문을 갔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대통령실이 지금 영국 측으로부터 의전상의 홀대를 받지 않았다, 이걸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번 논란의 본질은 윤 대통령이 홀대를 받았냐 아니냐가 아니라 제대로 조문을 했냐, 못했냐 이거 아닌가요?
◀ 기자 ▶
이번 조문 취소 논란 이후의 대통령실 대응을 보면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들도 있습니다.
"조문외교하러 가놓고 왜 조문을 못했느냐"는 게 이번 논란의 핵심인데, 왕실이 차량을 제공했다, 경찰차 넉 대의 호위를 받았다며 홀대가 아니라 환대라고 반박하고 있거든요.
대통령실은 또 "장례식에서도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줄에 앉았고, 마크롱 대통령 뒤에 앉았다"면서, 시종일관 윤 대통령이 영국 왕실로부터 홀대를 받은 게 아니라는 주장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사안의 본질은 '조문'과 '국장 참석' 이라는 이번 조문외교 일정의 2가지 핵심 중 '조문' 일정을 왜 못 챙겼는지에 있는 거죠.
대통령실이 이번 영국 순방 일정의 협상 경위와 내용을 자세하게 공개해 국민들의 의문을 풀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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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종일, 김희건 / 영상편집: 장예은
이기주 기자 (kijul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0961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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