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조율된 조문 일정".."컨트롤 타워 부재"
[뉴스데스크] ◀ 앵커 ▶
여왕의 장례식은 끝났고, 윤석열 대통령도 영국을 떠났지만 조문 취소를 둘러싼 의문점은 오히려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영국 왕실 측과 '사전에 조율된 일정'을 따랐을 뿐이다, 장례식 참석이 가장 중요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현지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조율이었고, 그래서 현지에서 차질이 빚어졌을 때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왕의 경우엔 윤 대통령도 참석했던 환영 연회를 마친 뒤에 조문을 하기도 해서 비교도 됐습니다.
서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이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 공항에 도착한 건 현지시간 18일 오후 3시 39분이었습니다.
당초 오후 3시쯤 런던에 도착한 뒤, 4시쯤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40분 뒤 웨스트민스터홀로 이동해 참배하기로 영국 왕실과 조율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공항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까지 거리는 65km에 달했고, 일요일 오후 런던 교통 상황이 변수로 등장하면서 당초 조문 계획은 차질을 빚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현지 도착한 이후 특히 런던의 심각한 교통상황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우리 대표단 차량이 제때 이동할 수 없었고‥"
분초단위까지 미리 조율해 그대로 진행하는 정상 외교의 관행과는 차이가 큽니다.
외교부 측은 5백명의 정상이 모인 특수 상황임을 감안해야하며 특히 조문외교의 핵심인 장례식 참석이 가장 중요했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일정은 환영 연회와 다음날 장례식장 참석으로 변경됐습니다.
하지만 연회를 마치고 조문을 가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실제 일왕의 경우 저녁 6시 시작된 환영 연회에 1시간 동안만 참석했습니다.
그리고는 준비를 거쳐 저녁 8시반쯤 웨스트민스터홀에 가서 조문을 마쳤습니다.
연회가 열린 버킹엄 궁전에서 웨스트민스터홀까지는 1km가 조금 넘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습니다.
영국 측과의 협의를 총괄했어야 할 주 영국 대사가 5개월째 공석이었던 점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 뉴욕에 출장을 가면서 대통령의 영국 일정을 수행하지 않은 점도 지적됩니다.
일정 조율의 지휘자가 없었다는 겁니다.
[박은하/전 주 영국 대사] "그런 거 잘하라고 대사가 가 있는 건데 대사가 없으면 당연히 전체적으로 컨트롤하고 하는 것에 어려움은 있지 않겠어요? 상식적으로 볼 때?"
외교부는 서울과 런던의 외교 채널을 모두 활용해서 행사를 준비했고, 주 영국 대사관이 큰 규모의 공관인 만큼 대사대리 체제로 영국 측과 조율하는데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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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연 기자 (hyse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09617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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