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매달받는 배당금에 월세걱정 끝

이윤희 2022. 9. 20. 19: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高에 '인컴형 ETF' 상품 눈길
변동성 낮고 안정적 수익 기대
자산운용사 '月분배금' 지급 중심
KB 'STAR200' 내달부터 전환
미래에셋운용도 4개 품목 변경
주가 하락땐 '커버드콜' 노릴만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영향으로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국내외 증시가 각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통화긴축 정책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낮은 인컴형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자, 배당, 임대수익 등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인컴(Income) 자산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국내에서도 인컴 펀드에 이어 인컴 상장지수펀드(ETF)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고배당주 ETF, 미국과 유럽 고배당주 ETF, 주요 지역 리츠(REITs) ETF 등이 대표적인 국내 상장 인컴 ETF다. 최근엔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매달 배당하는 월배당 ETF까지 내놓으며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매월 배당하는 상품 줄줄이 출시= 배당금을 자주 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안심시키는 상품들도 나왔다. 국내에도 월마다 배당금(분배금)이 지급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등장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운용 중인 'KBSTAR200 고배당커버드콜ATM ETF'를 월배당 상품으로 최근 전환했다. 분배금 지급 방식을 기존 연 1회에서 월 지급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간 분배금을 연 1회 지급했지만 올해 10월부터는 매달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운용도 기존에 운용 중인 'TIGER 미국다우존스30' 'TIGER 미국MSCI리츠' 'TIGER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ATM' 등 4개 상품을 월배당으로 변경했다. 미래에셋은 매달 배당금을 주는 타깃인컴펀드(TIF)인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도 최근 출시했다.

국내 월배당 ETF은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6월말 내놓은 'SOL 미국S&P500'이 시작이었다. 국내 최초 월배당 ETF로 주목받은 이 상품은 상장 후 2개월 만에 순자산 2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유일한 월배당형 상장지수증권(ETN)인 '삼성 KRX 리츠 TOP10 월배당 ETN'도 지난 7월 상장했다. 국내 상장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담는다. 10월 첫 배당을 시작하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연 4~5% 수준이다.

월배당 상품은 매월 월세처럼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배당으로 받은 현금을 다양한 상품에 재투자하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운용보수가 다소 비싸 배당수익률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인컴형 ETF 상품 신규 상장도 잇따라= 최근 두어달 사이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선 다양한 액티브 채권과 혼합형 ETF가 상장했다. 신한자산운용은 국고채에 투자하는 'SOL 국고채10년', 'SOL 국고채3년' 상품을 출시했고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국고채 장기물과 국내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를 내놓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단기채, 달러표시 단기채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 뿐만 아니라 미국 대표지수에 단기채를 혼합한 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4가지 액티브 전략으로 운용되는 '마이다스 KoreaStock중소형 액티브'를 상장했다.

인컴 ETF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은 해당 ETF가 투자한 기업에서 집행한 배당을 재원으로 한다. 인컴은 매매와 상관없이 자산 보유기간동안 발생한 권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을 뜻한다. 채권의 이자 수익, 주식의 배당 수익, 리츠 상품의 임대 소득 등이 이에 해당된다. 개별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낮으면서 예금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자산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는 중위험·중수익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은퇴 이후 꾸준한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컴형 ETF도 구성 자산에 따라 다른 흐름을 보인다. 하재석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글로벌 리츠와 고배당 이머징 채권 등 경기에 민감한 인컴 ETF의 경우 올들어 부진한 반면,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본 마스터합자회사(MLP) 등에 투자한 인프라 ETF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고 전했다. MLP(Matser Limited Partnership)는 특정 목적의 회사에서 마스터 파트너(MP)가 다른 유한책임 파트너(LP)를 위해 회사를 관리하는 것으로, LP 지분은 예탁증서(DR)처럼 주식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하 연구원은 향후 커버드콜 ETF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조언했다. 커버드콜은 주식 보유·콜옵션 매도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자 전략으로, 주가 하락 또는 소폭 상승시 양쪽 모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 연구원은 "국내 '커버드콜 ETF' 중에서는 ATM(At The Money) 옵션을 매도하는 'TIGER 200커버드콜ATM'의 경우 5%를 상회하는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H)'은 연 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미국 S&P500 지수에 속한 성장주 투자와 더불어 콜옵션 매도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식과 회사채의 중간 성격을 지닌 미국 우선주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고정배당우선증권ICE TR'은 국내 유일한 미국 우선주 투자 ETF다. 인컴뿐 아니라 달러 자산 보유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 연구원은 "다만 미국 외의 다른 지역에 투자하는 글로벌 리츠와 하이일드 채권은 경기에 매우 민감한 인컴 자산으로, 경기하락 압력이 높은 현재의 거시 환경에서는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금리와 경기 민감도 높은 인컴 자산= 다만 인컴 자산은 금리와 경기 민감도가 높다. 최근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인컴펀드의 성과는 대부분 마이너스(-)다. 'KODEX 멀티에셋하이인컴(H)'의 경우 1년 동안 수익률은 -18.06, '미래에셋글로벌인컴증권자투자신탁1호(채권혼합)'은 -10.26%, '하이다이나믹하이인컴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A-e)'은 -14.83%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더스글로벌블루칩배당인컴혼합자산투자신탁'은 2019년 설정 이후 13.02%의 수익률을 냈지만 지난 1년 동안의 수익률은 -15.23다.

배당 펀드는 비배당 펀드에 비해 일반적으로 리스크가 더 낮지만 이처럼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배당주 자체가 우량등급의 국채나 회사채에 비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업은 배당을 지급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언제라도 배당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