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어야 살아남는다" 눈길가는 대전 이색 행정

김지은 기자 2022. 9. 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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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상담·청년 쉐어하우스·장애인 셔틀·공공 키즈카페 등
작업복 세탁소·친환경 새 둥지·반려동물 정책 조사 행정 범위 확장
대전시가 구축 예정인 메타버스 심리상담 시스템 화면.

민선 8기를 맞아 대전 지자체마다 세대 불문, 행정의 범위를 확장하는 이색적인 신규 사업들이 구체화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대전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대전시의 경우 우선 청소년들이 언제 어디서나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시스템 구축 시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통해 얼굴과 정보 노출 없이 비대면으로 상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대전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구청 소년상담복지센터, 유성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메타버스 플랫폼 제작업체 야타브엔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선 실시간 표정 인식과 인공지능(AI) 감정인식을 통해 상담자 표정과 감정을 아바타로 구현할 수 있어 효과적인 상담이 가능할 전망이다.

청년층의 주거비용을 돕기 위한 방안인 청년쉐어하우스도 제시됐다. 대전 서구는 지역 유입 청년의 안정적인 주거를 위해 쉐어하우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에서 임대한 주택에 2-4명이 한집에 살면서 방은 개별사용하는 식으로, 거실·화장실 등 공용공간을 공유하는 저렴한 비용의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대상은 서구에 정착을 희망하는 만 18-39세 이하 청년으로,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소득 100% 이하다. 계약기간은 1년이지만, 여건에 따라 최대 3년 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서류·면접 심사를 통합 적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중증 장애인의 출퇴근을 돕는 셔틀 버스도 운행 된다. 대전 유성구는 중증 장애인 28명이 집과 직장을 오갈 때 착한 셔틀(25인승 버스 2대)을 무료로 이용하게 했다. 장애인들에게는 손목시계형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지급돼, 이동 및 승하차 정보를 보호자와 직장 담당자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동 중 넘어짐 감지까지 가능하다. 구는 지난달 한국장애인고용공단·SK텔레콤·재단법인 행복커넥트·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모두의셔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전 중구에선 공공 키즈카페를 준비 중이다. 민간 키즈카페보다 저렴한 입장료로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구는 종합 보육지원 기능이 가능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먼저 건립한 후 공공 키즈카페도 설치해 양육에 대한 부모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계획이다. 선화동 일원에 건립될 공공 키즈카페는 내년 8월까지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사전 절차를 이행하고 2026년 1월 준공 및 개소하는 걸로 목표를 잡았다.

대전 대덕구는 대전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덕구클리닝'을 개소해 운영에 들어갔다.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세탁 비용이 부담돼 기름때, 중금속 등 이물질이 많이 묻은 작업복을 세탁하지 않고 장기간 착용해왔다. 유독성 물질이 묻은 작업복은 일반세탁이 어렵기도 하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문을 연 '덕구클리닝'은 세탁기와 건조기, 비닐포장기, 스팀보일러 등의 시설을 갖췄으며, 하루 최대 800벌을 소화 가능하다.

대전 동구는 대청호반길 슬픈 연가 촬영지 일원에 자연 친화적으로 제작한 새 둥지를 설치하기도 했다. 자연친화적인 대청호 걷기 환경 조성으로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다. 구는 지난 2018년부터'대청호반길 주민원정대'를 운영하며 대청호반길 건강스토리를 완성하는 등 문화·예술, 역사 스토리를 발굴해왔으며, 2020년 대청호에 새 둥지를 처음 설치하며 자연의 소리로 치유하는 자연친화적 걷기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양육자들의 요구사항도 정책에 반영한다. 시는 다음달 31일까지 반려동물 현황과 정책 욕구를 조사한다. 반려동물의 종류, 입양경로, 지출비용, 산책빈도 등 현황과 필요시설, 지원정책, 불편사항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를 통해 도출된 정책 수요는 향후 반려동물 관련 정책에 반영하게 된다.

대덕구 소재 중소기업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덕구클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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