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뒤 배춧값 급등..김장철 공급 비상
[KBS 대전] [앵커]
배추 한 포기가 만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추석 연휴 직전보다 두 배 넘게 오른 건데요.
꺾일 줄 모르고 치솟는 배춧값에 김장이나 할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노은 농수산물 도매시장.
배추를 살까 말까 망설이며 손을 댔다가 떼는 장면이 흔히 목격됩니다.
[양서권/대전시 둔산동 : "가격은 저희가 감당하기 어렵죠. 그냥 꼭 먹어야 하니까 사는 거지 가격으로 봐서는 살 수가 없어요."]
농산물유통정보 가격 동향을 봤더니 세 포기가 든 한 망, 10kg들이 상품 도매가가 3만 6천 원,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무려 109% 급등했습니다.
20kg 기준 무는 2만 8천2백 원, 한 달 사이 31% 뛰었고, 김장 재료인 붉은 고춧값도 24%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채솟값 급상승을 부추긴 건 태풍입니다.
이달 초 태풍 힌남노가 폭우를 뿌려 수확을 앞둔 고랭지 배추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갓 심었던 가을배추 잎도 성치 않습니다.
[김봉균/배추 재배 농민 : "태풍 때 200~300㎜ 비가 오면 그냥 물러버리거든요. 그래서 이번 피해가 (났죠.)"]
게다가 장마 뒤 병해충이 습격한 탓에 유기농 배추와 무는 특히 생육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잎이 덜 발달하면 결국, 수확량이 적어져 또다시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찬근/공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식품유통과장 : "앞으로 한 달여 동안 병해충 관리를 철저히 해서 생육 안정과 생산량 확보가 가능해져야 가격 안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농정당국은 재배 농가들이 김장철을 앞둔 한 달 뒤부터 조기 출하에 나설 경우 공급 부족이 해소되면서 시장 가격이 하향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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