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가적 배달·이동 문화, '미술'로 조망
[KBS 청주] [앵커]
역사상 가장 활발한 현대 사회의 배달과 이동 문화를 미술로 선보인 기획전이 청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초국가적인 소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현대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박미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80년대, 고 백남준 작가가 기획해 KBS 1TV로 방송한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생중계 쇼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프랑스를 실시간 연결해 100여 명의 예술가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2,500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이렇게 장르와 국가의 경계를 무한대로 넘나들게 된 미술의 변화상을 배달과 이동의 개념으로 풀어낸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창입니다.
샘 등 자신의 대표작을 작게 복제해 가방에 담은 작품으로, 원본성과 아우라를 중시하던 미술계에 반향을 일으킨 뒤샹.
상호 교류의 장치로 텔레비전의 기능을 확장시킨 백남준 등 선구적이고 초국가적인 통신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유통업체의 제품 운송 경로를 파손된 흔적으로까지 시각화한 작품.
개인의 삶부터 사회적인 쟁점까지 매일 한 장씩 써 내려 간 만여 장의 편지.
코로나19 비대면 문화로 이제는 일상이 된 배달 영역을 미술로 풀어낸 작품들입니다.
[강병국/청주시 율량동 : "배달이라는 것을 미술적으로 표현한다는 게 굉장히 신선하고 좋았던 것 같아요. 다채롭고, 편하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스마트폰으로 지인의 사진을 받아 점토로 만든 조각과, 관람객을 소셜 미디어 무대의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설치 미술도 눈길을 끕니다.
[설원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전시명 '전시 배달부'처럼 관람객 여러분의 참여와 능동적인 관람, 경험이 매우 중요한 전시입니다."]
미술을 생활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는 미술관의 공적 기능과 역할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김성은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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