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든 탑' 메가시티, 경남지사 독단에 중단 '반발'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가 부울경 특별연합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2년 넘게 쌓은 공든 탑을 단 두 달 만에 무너뜨렸다는 지역 정치권 비판과 함께,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경상남도의회에서도 박완수 지사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는 반발이 나옵니다.
천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임 김경수 경남지사의 핵심 사업이었던 부울경 특별연합.
2020년 3개 시·도와 지방의회, 경제인 등이 공식 논의를 시작해 숙의하는 과정을 거쳐 올해 4월 출범했습니다.
출범까지 2년이 걸렸지만, 중단 발표는 단 두 달 만에 결정 났습니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취임한 뒤 시작한 경남연구원의 용역 연구 결과가 근거가 된 겁니다.
김해, 거제, 양산지역 도의원들은 박완수 경남지사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특별연합의 양대 축인 경상남도의회는 앞서 경상남도와 논의된 바가 없다는 겁니다.
[이영수/경남도의원 : "갑자기 도의회에 보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사님께서 일방적으로 중단을 선언한 것은 상당히 유감입니다."]
경남도의 중단 발표와 별개로 3개 시·도 의회만으로 내년에 특별연합 의회를 출범시키는 대응 방안도 거론했습니다.
올해 4월 3개 시·도의회가 각각 승인한 특별연합 규약안이 근거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전기풍/경남도의원 : "(시·도의회) 추천 과정을 거쳐서 27명의 특별연합 광역의회를 지자체에 의회를 출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전 정부에서 부울경 특별연합을 지원했던 더불어민주당도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완수 지사가 밝힌 특별연합 대신 행정을 통합한다는 대안은 필요한 단계를 생략한 발상이라는 주장입니다.
[김두관/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 "전혀 숙의하거나 의견을 듣거나 하지 않고 절차상의 하자도 있고 너무 졸속으로 결과 나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박완수 경남지사와 같은 국민의힘이 다수당인 경남도의회에서 나온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데다, 민주당은 영남권 당력을 집중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부울경 특별연합을 둔 파문은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영상편집:안진영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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